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 국문 필사본. 군담소설(軍談小說)류 중 가장 널리 읽혔던 작품으로 많은 이본들이 전하고 있다. 간혹 ‘조원수전’으로 표제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필사본 160여 종을 비롯하여 판각본으로 경판·완판·안성판으로 간행된 바 있으며, 활자본은 약 20여 종이나 알려져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이본들은 대체로 단편의 경판계(약 20장, 혹은 30장)와 장편의 완판계(전 3책, 각 책 약 30장)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양종의 내용을 상세히 대비하여 보면, 이들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는 별로 발견되지 않는다. 전체적 구성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조웅과 이두병의 대립, 조웅과 번왕의 대립, 조웅과 이두병의 대립순으로 전개되어 간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중국 송나라 문제 때 승상 조정인이 이두병의 참소를 당하여 음독자살하자, 외아들 조웅도 이두병의 모략을 피하여 어머니와 함께 도망간다. 온갖 고생을 하며 유랑하던 조웅 모자는 다행히 월경도사를 만나 강선암으로 들어가 지내게 된다. 그 뒤 도사를 찾아가 병법과 무술을 전수받은 조웅은 강선암으로 돌아가던 도중 장진사 댁에서 유숙하다가 우연히 장소저와 만나 혼인을 약속한다. 이 때 서번이 침입하여 조웅이 나아가 이를 물리친다. 한편, 스스로 천자라고 한 이두병이 조웅을 잡기 위한 군대를 일으켰으나 도리어 조웅에게 연패한 끝에 사로잡히고 만다. 천자는 이두병 일파를 처단한 뒤 조웅을 제후로 봉한다. 이 작품은 ‘영웅의 일생’의 형식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작품에 비하여 특이한 점은 주인공의 탄생에 있어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정성이나 태몽, 혹은 천상인의 하강과 같은 모티프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는 작가의 목소리가 거의 드러나지 않으며, 전체분량의 약 3분의 1이나 되는 군담도 구체적·사실적이기보다는 추상적·설명적이고, 도술로 바람과 비를 일으키거나 호랑이와 표범으로 변하는 등의 도술전도 제거되어 있다. 다른 군담소설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천상계 인물의 후신으로서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위기를 극복하여가는 데 비하여,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자신의 힘보다는 초인의 도움으로 운명을 개척해 간다. 이 작품의 애정담은 특히 전통적 유교윤리와는 어긋나는, 부모의 허락 없는 혼전성사(婚前性事)를 그리고 있어 이채롭다. 그리고 이 작품에 나타나는 7언의 삽입가요는 모두 10여 개나 되는데, 그 중에는 88구나 되는 장편도 있다. 작자는 조웅을 철저한 천명사상(天命思想)으로 무장시켜 권선징악이라는 주제의식을 잘 그리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장서각도서에 있으며, 그 밖에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구 김동욱 소장본) 등에 소장되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조웅전 [趙雄傳]
소개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