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밤에는
소리도 향기도 더욱 짙어집니다.
들에 핀 꽃들과 온갖 풀벌레,
개구리와 하늘의 달과 별들까지
모두가 저마다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밤입니다.
- p.32
엄마 손을 잡고 다정히 걸으면
가을 빛 하늘도
나뭇잎들이 익어가는 듯 알싸한 공기도
바람에 너울대는 갈대의 속삭임도
다 내 것이 되지요.
- p.136
포근한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방송을 듣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했어요.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큰 선물을 받은 듯 기쁘고
여러 사람들의 사연을 들으며 함께 울고 웃는 시간.
나만의 이야기를 편지지에 적으며
내 사연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올까,
괜스레 설레었답니다.
- p.158
할아버지의 경운기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는 시간.
길 옆으로 펼쳐진 논과 밭은
일 년 농사의 시작으로 분주하고
여기저기 꽃들이 앞 다투어 피어나 공기는 달콤합니다.
온통 아름다운 색으로 입혀진 풍경을
눈 속에, 마음속에 담으며
시골길을 달리는 시간들이
참 따스하고 다정합니다.
- p. 238
초록담쟁이
미술을 전공했지만, 본격적으로 그리는 일을 시작한 건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산골생활을 하던 때입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과 제 모습을 하루하루의 일기처럼 그린 그림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게 되어 어느덧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 반』『붉은 실』『빨간 머리 앤 모빌 아트북』
『날마다 말씀으로 자라요』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에 대한 그림과 이야기를
<아름다웠던 날들>이라는 제목으로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은
제 그림에 담긴 중요한 이야기이자, 그림을 그리는 동력입니다.
그림을 보는 동안, 저마다의 아름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위로와 작은 쉼을 얻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그라폴리오 grafolio.com/greenivy76
여름, 새콤달콤 향기 가득히
여름 날 오후 16 ? 봉숭아 꽃물 18 ? 보랏빛 향기 20 ? 할머니의 원두막 22 ? 자두 향 가득히 24 ? 전설의 고향 26 ? 고요하고 잔잔한 28 ? 친구야 노올자! 30 ? 초여름의 그 밤 32 ? 너는 알고 있었을까 34 ? knock, knock 38 ? 소나기 40 ? 항해 42 ? 초록빛 여름 속으로 44 ? 비 오는 날에는 46 ? 야외 스케치 48 ? 꽃보다 어여쁜 이름 50 ? 툇마루에 앉아 58 ? 모험가 60 ? 장미꽃 향기 62 ? 달달한 아침 64 ?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66 ? 내 마음에 비가 68 ? 빨간 대야 수영장 70 ? 그리는 시간 72 ? 여름날의 마당 74 ? 노을 바라기 76 ? 신비로운 밤 78 ? 어딘가로의 여행 80
가을, 사락사락 갈대밭 사이로
광합성이 필요해 84 ? 창가에서 86 ? 어릴 적 문방구 88 ? 내 인생 최대의 고민 90 ? 기찻길 따라 92 ? 목욕탕 앞에서 94 ? 선인장 96 ? 도토리 심부름 98 ? 그 집 앞 100 ? 날아 보자꾸나! 102 ? 별 따는 소녀 104 ? 낙엽 밑에서 106 ? 책이 좋아서 108 ? 뻥이요! 110 ? 너의 위로 112 ? 자작나무 길 114 ? 마을버스 정류장 116 ? 양 세는 밤 118 ? 독서 여행 120 ? 마법사 122 ? 갈대숲 속 오솔길 124 ? 간질간질 126 ? 힐링 타임 128 ? 완벽한 오후 130 ? 새참 시간 132 ? 달콤한 휴식 134 ? 엄마 손을 잡고 걸으면 136 ? 시골집의 가을 138 ? 기다리는 마음 140 ? 가을 선물 142 ? 소녀의 방 144 ? 우리들만의 캠핑 146 ? 소풍 사진 148 ? 하굣길 150
겨울, 가만가만 기다리는 계절
할머니의 꽃 이불 154 ? 겨울이 오는 길목 156 ? 라디오 사연 158 ? 귀를 기울이면 160 ? 첫눈을 기다리며 162 ? 시골집의 겨울맞이 164 ? 마법의 계절 166 ? 그날따라 자꾸만 168 ? 함께 걷는 길 170 ? 엄마랑 실 감기 172 ? 너만 보면 174 ? 겨울 나무를 노래해 176 ? 내 영혼이 따뜻했던 시절 178 ? 기다림 180 ? 크리스마스 준비 182 ? 딱 걸렸어! 184 ?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며 186 ? 겨울 잠 188 ? 교회 오빠 190 ? 전화기 너머 192 ? 우리들의 크리스마스 194 ? 향긋한 휴식 196 ? 눈 오는 창가 198 ? 꽃 이불 위에서 200 ? 새해가 되면 202 ? 할머니 방 204 ? 그때 그곳 206 ? 난로의 추억 208 ? 겨울 목련 210 ? 파랑새 212
봄, 팡팡 터지는 빛깔들
아프고 난 뒤 216 ? 이제 그만 일어나 218 ? 이불 빨래 220 ? 봄맞이 222 ? 졸업식 224 ? 봄을 걷는 시간 226 ? 이미… 봄 228 ? 봄바람 230 ? 빨간 우체통 232 ? 우리들만의 스케치북 234 ? 꽃 사세요! 236 ? 경운기 드라이브 238 ? 봄맞이 노래 240 ? 봄의 색깔 242 ? 구연동화 244 ?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246 ? 티타임 248 ? 봄 나들이 250 ? 노래하는 계절 252 ? 소풍날 아침 254 ? 엄마의 카스테라 256 ? 아침마다 258 ? 그리운 친구에게 260 ? 그런 밤 262 ? 너와의 산책 264 ? 눈물이 나는 날이면 266 ? 빵집 앞에서 268 ? 오늘도 숨바꼭질 270 ? 동동동대문을 열어라 272 ? 집으로 274 ? 행복해 276 ? 꽃 가게 앞에서 278 ? 자화상 그리기 280 ? 어른이 된 피터팬 283 ? 산수유 꽃이 피는 계절 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