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다자이오사무, 죽음을 말하다

다사이 오사무 외 | 왓북
  • 등록일2017-04-25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3 K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2,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네 번의 자살 시도, 끝내 동반자살로 세상을 떠난 다자이 오사무!
다자이 오사무의 생은 죽음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과 시도로 가득했고 그의 작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자이 오사무가 그리도 갈망했던 죽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는 왜 그렇게도 죽음에 천착했을까?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속 가장 큰 테마였던 ‘죽음’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동시대의 일본 문호들이 다자이 오사무의 ‘죽음’을 애도한 다양한 시선을 모아, 그의 문학적 위치와 그의 상실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단편집은 다자이 오사무를 둘러싼 죽음의 이야기를 세 가지 의미로서의 ‘사(思, 私, 死)’라는 글자를 통해 묶어냈다. 처음 사(思)에서는 다자이 오사무의 죽음에 대한 생각은 역시 작품 속에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보고, 죽음을 테마로 쓴 작품을 모았다. 두 번째 사(私)에서는 그가 직접 경험한 죽음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마지막 사(死)에는 끝내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한 그의 죽음에 대한, 동시대 문인들이 보내는 추도의 글을 모았다. 현대에도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다자이 오사무이지만, 동시대 작가들이 어떤 마음으로 그와 그의 작품을 지켜보았는지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 책 속 한 구절
나는 죽습니다.
다음에는 개나 고양이로 태어나겠습니다.
― 「범인」 中
하지만 저는 그날 밤, 안주인에게 진지하게 한마디 칭찬받은 일이 기묘하게 잊히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여자들에게 제 손을 칭찬받고 또 악수를 청해 받은 적까지 있지만, 그건 모두 그 자리의 일시적인 농담으로, 저는 조금도 마음을 쓰지 않았으나, 도요 씨 안주인의 무심한 듯한 칭찬은 이상하게 마음을 파고들었습니다. 여자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남자란 여자에게 괜히 순수한 칭찬이라도 한마디 들으면 저처럼 못생긴 남자라도 별안간 자신감이 불끈 솟아오르고, 그러다 결국 남자는 그 여자에게 꼴사나울 정도로 뻔뻔하게 행동하고, 그렇게 남자도 여자도, 참담한 처지가 되는 것이 세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극의 경위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는 쉽게 남자를 칭찬해서는 안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여류」 중에서
이런 식의 소설 또한, 젊은 독자들이 좋아하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나는 지금 세상의 젊은 독자들이, 의외로 노인이라는 것을 안다. 이런 소설쯤, 아무런 수고 없이 받아들일 것이다. 이것은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읽는 소설이다.
― 「암컷에 대하여」 중에서
아파요, 아파요, 하고 소리를 지르며 몸을 괴로운 듯이 꿈틀거렸고, 그러면서 데굴데굴 아래로 굴러 내려갔다. 완만한 경사가 산기슭의 가도까지 가즈에다의 몸을 굴러가게 만들 것 같아, 가시치도 힘겹게 자신의 몸을 굴려 그 뒤를 쫓았다. 삼나무 한 그루에 막혀서 멈춘 가즈에다는 나무줄기에 엉켜 붙어 “아주머니, 추워. 각로 가져와요.” 하고 큰 소리로 부르짖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달빛에 비춰진 가즈에다를 보니, 이미 사람의 꼴이 아니었다. 머리가 다 풀어헤쳐 지고, 게다가 그 머리카락에는 썩은 삼나무 잎이 잔뜩 붙어, 사자 머리처럼, 마귀할멈처럼 사방팔방으로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었다.
― 「우바스테」 중에서

저자소개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1909~1948)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 아오모리 현 기타쓰가루 출신으로 쇼와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이다. 1933년부터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하여 1935년에 『역행』으로 제1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으며, 해학적, 파멸적인 작풍으로 데카당스 문학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대학시절부터 자살, 동반자살을 반복하다가 1948년 야마자키 도미에와 다마 강 수원지에 뛰어들어 운명을 달리하였다.
대표 작품으로는 『인간실격』 『사양』 『만년』 『달려라 메로스』 등이 있다.
오리구치 시노부(折口信夫, 1887~1953)
시인이자 가인(歌人)이며 민속학, 국문학, 국학 연구자이다. 일본 최고의 민속학자인 야나기다 구니오(柳田國男)가 가장 경계한 제자로, 일본 민속학의 기초를 다졌다. 그가 달성한 연구는 ‘오리구치 학’으로 불릴 정도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가집(歌集) 『봄소식 전달자』와 소설 『사자의 서(死者の書)』 등이 있다.
사카구치 안고(坂口安吾, 1906~1955)
본명은 헤이고(炳五). 1946년, 전후의 시대적 본질을 예리하게 통찰하고 파악한 『타락론』과 『백치』로 일약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전후 일본 사회의 혼란과 퇴폐를 반영한 작풍을 확립하고 시대의 새로운 윤리를 제시함으로써 일본인에게 충격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다자이 오사무와 오다 사쿠노스케 등과 함께 전후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무뢰파 작가로 불린다.
대표 작품으로는 『만개한 벚나무숲 아래서』 『후부키모노가타리』 등이 있다.

도요시마 요시오(豊島?志雄, 1890~1955)
소설가, 번역가, 아동문학가. 도쿄대학교 불문과에 재학 중이던 1914년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기쿠치 간 등과 제3차 『신시초(新思潮)』를 발행, 창간호에 처녀작 『호수와 그들』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호세이대학교 명예교수와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 등 교직에 종사하였고, 소설 뿐 아니라 훌륭한 번역 작품과 수많은 아동문학 작품을 남겼다.
다자이 오사무가 평소부터 경애(敬愛)하던 작가로, 다자이 오사무의 장례식 위원장을 맡아 고별식을 주관하기도 하였다.
대표 작품으로는 『하얀 아침』 『소생』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송소영
일본어 공부는 일본에서 시작했다. 레이타쿠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비교문명문화를 전공했으며 죽음에 관한 한일 비교문화를 테마로 논문을 썼다. 바른번역 출판번역 아카데미를 마치고, 우리말 공부에 전념하면서 일본의 좋은 책 소개를 위한 번역 기획 활동을 하고 있다. 역서로는 『사표를 내지 않는 회사, 헤이세이건설』 『애견 트레이닝』(가제/근간)등이 있다.
이현정
대학에서 일본어를 공부하고, 졸업 후 도쿄에서 근무하며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익혔다. 서울로 돌아와 바른번역 출판번역 아카데미를 마치고,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좋은 책들을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겠다는 신념을 갖고 ‘좋은 책을 함께 만드는 번역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체온 업 다이어트』 『맥주 세계사 기행』(가제/근간)등이 있다.

목차

제1장 思 - 다자이 오사무, 죽음을 생각하다
여류女類
범인
벼랑의 착각
불꽃놀이
암컷에 대하여
청빈담

제2장 私 - 다자이 오사무, 죽음을 경험하다
작은 바람
생각의 패배
오가타 씨를 죽인 자者
오다 군의 죽음
광언狂言의 신
우바스테?捨
추풍기

제3장 死 - 다자이 오사무, 그의 죽음을 듣다
유서 - 다자이 오사무
수중의 벗 - 오리구치 시노부
다자이 오사무 동반자살에 대한 고찰 - 사카구치 안고
다자이와 함께한 하루 - 도요시마 요시오

저자 소개
역자 소개
다자이 오사무 연보
작품 발표 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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