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의 굴곡마다 켜켜이 쌓인 개개인의 삶
그 가장 사적이고 은밀한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시간
동아시아 출판사의 신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SBS에서 제작·방영하는 동명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방송에서 이야기꾼 역할을 맡은 장도연·장성규·장항준 세 사람이 방송 진행에 앞서 자료로 제공 받는 대본을 토대로 하여, 방송 과정에서 이야기꾼과 이야기 친구 사이에서 일어난 상정하지 못했던 케미스트리 작용들까지도 더해 보다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방송 제작팀이 공들여 수집하고 정리한 철두철미한 자료에 현장의 목소리가 더해졌으며, 각 방송 아이템을 다룬 PD들이 소회를 담은 PD노트가 더해져, 나무랄 데 없는 한 권으로 재탄생했다.
“현대인은 무엇이든지 알고 있다. 알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 뿐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nold Toynbee)의 말이다. 우리는 ‘○○○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책에 한 줄로 새겨진 역사를 배우면서도 그 중심에 선 ‘사람’이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맥락에서 사건을 일으켰는지는 알지 못한다. 〈꼬꼬무〉의 연출을 맡은 최삼호 PD는 “사건의 중심에는 여지없이 ‘사람’이 있다”라는 말로 〈꼬꼬무〉의 기획·제작 의도를 명쾌하게 축약한다. 마찬가지로, 이 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근현대사의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캐치해내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관계가 아니다.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존재했던, 또한 사건 전후에 계속해서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렇기에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정보나 지식이 아니오, ‘이야기’ 그 자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시간은 우리에게 역사를 넘어서, ‘우리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를 선사한다.
저자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팀
저자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팀
기획 최태환CP
연출 최삼호, 안윤태, 박상구, 서이제, 이대성, 유혜승, 박기영
작가 이해연, 임동순, 장윤정, 서인희, 손하늘
‘배워서 너 주는’ 근현대사 이야기.
역사책에 간촐하게 기록된 사건들의 이면에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생생한 면면이 존재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추적하는 것은 역사책 너머의 역사다. 어떤 시대적 상황이 우리가 아는 역사적 결과를 만들어냈을까? 역사는 오롯이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원인에서 결과로, 이야기꾼에게서 이야기 친구에게로, 제작진에게서 시청자에게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역사를 단순한 기록이 아닌 앞 세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로 바라보고 읽어내고자 하는 시도이다.
추천의 글 / 장도연·장성규·장항준
들어가며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팀
첫 번째 이야기
보호받아야 할 정조, 보호받을 수 없는 정조: 카사노바 박인수 사건 / 서인희
PD노트 / 안윤태 PD
두 번째 이야기
미궁 속에 남은 정치 테러: 공작명 KT 납치 사건 / 장윤정
PD노트 / 박기영 PD
세 번째 이야기
개돼지보다 못했던 사람들: 무등산 타잔 박흥숙 사건 / 서인희
PD노트 / 안윤태 PD
네 번째 이야기
미워할 수밖에 없는 죄, 미워할 수 없는 사람: 서진룸살롱 살인 사건 / 임동순
PD노트 / 유혜승 PD
다섯 번째 이야기
유전유죄 무전유죄!: 탈옥수 지강헌 인질극 사건 / 이해연
PD노트 / 유혜승 PD
여섯 번째 이야기
사람이 증발한다, 지구 최후의 날!: 1992 휴거 소동 / 이해연
PD노트 / 박상구 PD
일곱 번째 이야기
꽃분홍 아지트의 괴물들: 지존파 납치 살인 사건 / 손하늘
PD노트 / 이대성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