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의 도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말처럼 세계는 이제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로 나뉘게 될지도 모른다. 기간이나 감염자, 사망자 수 모두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 지난 1년간 많은 것이 변했고, 2021년에도 그 흐름은 이어질 것이다. 우리가 누리던 일상의 공간들과 단절되었고, 많은 이(특히 젊은 직장인들)에게 잠자는 기능이 가장 컸던 집은 이제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 되었다. 그만큼 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 책은 집, 직장, 학교, 상업 시설, 공원, 종교 시설 등이 어떻게 바뀌었고 어떻게 바뀌어 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단순한 공간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학교 건물을 이야기할 때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한 고민이 담겨 있고, 주거를 이야기할 때는 더 많은 사람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까지 고민한다. 주거부터 국토 균형 발전까지, 우리 공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건축가로서의 진단, 비판, 바람이 담겨 있다.
"시대가 급변하고 위기의 시간이 오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온갖 선지자들이 등장한다. 그중 상당수는 후대에 거짓 선지자로 판명될 것이다. 워낙에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나 역시 거짓 선지자 중 한 명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이 책을 내놓는 것은 더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다각도에서 예측할수록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 ‘여는 글’ 중에서
미래는 꿈꾸는 자들이 만든다
마당 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아이들 각각에 맞는 맞춤 교육 과정이 있는 학교, 지역과 지역을 이어 주는 선형 공원, 분산된 거점 오피스로 나눠진 회사, 내 집 가까이에 있는 작은 공원과 도서관, 자율 주행 전용 지하 물류 터널, DMZ 평화 도시
고개가 끄덕여지며 바로 적용될 것만 같은 이야기도 있지만, ‘DMZ 평화 도시’처럼 이게 될까 싶은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 끝에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미래는 꿈꾸는 자들이 만든다고. 소수를 위한 디스토피아가 아닌, 함께 행복한 유토피아는 멀리 있지 않다. 이 책은 그 작은 걸음들의 시작을 위한 고민의 결과다.
저자 : 유현준
저자 : 유현준
건축으로 세상을 조망하고 사유하는 인문 건축가. 건축가는 사회의 복잡한 관계를 정리해 주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는 어우러져 잘 살 수 있는 화목한 건축으로 관계와 사회를 바꿔 나가는 한편, 여러 매체에서 통찰력 있는 글을 쓰고 있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어디서 살 것인가』, 『공간이 만든 공간』에서 새로운 시각과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 그는 강연, 방송 등을 통해 건축과 대중을 연결시키고 있는데, tvN의 〈알쓸신잡〉2에 출연해 셜록 홈즈 같은 관찰력과 추리력을 보여 줘 셜록 현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책에서도 그는 특유의 관찰력과 상상력으로 가까운 미래의 공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상 경력: 2018 독일 디자인 어워드, 2017 시카고 아테나움 건축상, 아시아건축가협회 건축상, 아시아 시티스케이프 어워드, 서울시 건축상, 2013 올해의 건축 Best 7,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CNN 이 선정한 15 Seoul’s Architectural Wonders, 2010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등 40여 개 상 수상
여는 글: 전염병은 공간을 바꾸고, 공간은 사회를 바꾼다
거짓 선지자들의 시대 / 마스크가 만드는 관계와 공간 / 전염병, 인류, 도시 / 공간의 해체와 재구성, 권력의 해체와 재구성
1장. 마당 같은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
중산층 집이 ‘방 세 개 아파트’인 이유 / 155퍼센트 늘어난 집의 의무 / 4도3촌과 가구의 재구성 / 부엌의 새로운 위치 / 사적인 외부 공간의 필요 / 나무를 심는 발코니 / 벽식 구조에서 기둥식 구조로 / 목구조 고층 건물의 시대 / 최고의 친환경 건축 / 포스트코로나 아파트의 5원칙
2장. 종교의 위기와 기회
종교와 공간 / 벽과 계단의 발명 / 제사장과 아이돌 / 신전과 고깃집 / 스님 vs 목사님 / 시공간 공유가 만드는 공동체 의식 / 이슬람교가 기도를 하루에 다섯 번 드리게 하는 이유 / 전염병이 만드는 종교 권력의 해체와 재구성
3장. 천 명의 학생 천 개의 교육 과정
교실 수업과 온라인 수업의 차이 / 화가와 선생님 / 페이스북과 온라인 수업 / 교우 관계의 부재 / 종이 책, 오디오북, 동영상 수업 / 전교 일등이 없는 학교 / 미래 학교 시나리오 / 교육 큐레이터 선생님 / 교육이란 무엇인가
4장. 출근은 계속할 것인가
일자리의 55퍼센트 / 우리나라 직장에 회식이 많은 이유 / 재택근무와 일자리의 미래 / 거점 위성 오피스 / 내 자리는 필요하다 / 마스크가 바꾸는 인간관계 / 평등한 화상회의 / 슈렉 vs 라이온 킹 / 대형 조직의 관리와 기업 철학
5장. 전염병은 도시를 해체시킬까
전염병과 도시의 역사 / 얀 겔의 실험 / 인구 2배, 경쟁력 2.15배 / 시냅스 총량 증가의 법칙 /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인간
6장. 지상에 공원을 만들어 줄 자율 주행 지하 물류 터널
공통의 추억 / 소셜 믹스와 재건축 / 소셜 믹스의 첫 단추, 발코니 / 정사각형 공원보다 선형의 공원 / 자율 주행 전용 지하 물류 터널 / 가까운 미래의 상상
7장. 그린벨트 보존과 남북통일을 위한 엣지시티
그린벨트의 역사 / LA vs 뉴욕 / 반도체 회로 같은 도시 패턴 / LH의 새로운 임무 / 엣지시티: 도시와 접한 그린벨트의 경계만 개발하라 / 남북한 융합을 위한 DMZ 평화 엣지시티 / 농사꾼의 도시와 장사꾼의 도시 / 소규모 재개발의 장점
8장. 상업 시설의 위기와 진화
디즈니의 위기 / 상업의 진화는 공간의 진화 /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는 공간 /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 오프라인 상업 공간의 진화와 축소 / 새로운 빌딩 양식의 발명 / 두 가지 갈림길 / 전염병이 만드는 공간 양극화 / 공간 소비 vs 물건 소비 / 맛집 앞에 줄을 서는 이유 / 줄어드는 오피스 공간 / 폭이 넓은 상업, 폭이 좁은 주거
9장. 청년의 집은 어디에 있는가
홍길동 vs 세종대왕 / 21세기 소작농: 월세 / 플랫폼 비즈니스 같은 부동산 / 정부와 대자본가만 지주가 되는 세상 / 악당과 위선자의 시대 / 경계부를 점차 내려야 한다 / 인구수보다는 세대수 / 프루이트 아이고 vs 강남 / 칠레의 저소득층 주택 정책
10장. 국토 균형 발전을 만드는 방법
화폐가 된 아파트 / 서울 한강 전망 vs 뉴욕 허드슨강 전망 / 짝퉁 도시의 양산 / 다양성을 죽이는 심의와 사라져야 할 자문 / 21세기형 스마트 타운 / 소제동 하드웨어 + 대덕연구단지 소프트웨어 / 대전 속 피렌체 / 여주가 사는 길 / 여주에서의 3일 / 라이프 스타일 만들기
11장. 공간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하기
나를 안아 주는 교회 / 건물 안의 사람이 도시 풍경이 되는 건물 / 뒷골목의 사람도 바다를 볼 수 있게
닫는 글 │ 기후 변화와 전염병: 새로운 시대를 만들 기회
기준이 바뀌는 세상 / 코로나 블루와 공간 / 고래가 코끼리보다 큰 이유 / 기술 발달과 저출산의 시대 / 새로운 뼈대가 필요한 시대 / 조선의 르네상스를 만든 영조의 청계천 준설 작업 /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될 새로운 공간 / 미래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