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의미와 우리의 삶을 잇는 정교한 접속
『분노사회』의 저자 정지우가 절실하게 써 내려간 치열하고 내밀한 독서기
“매력이 넘치는 독서록이다. 문장은 정갈하고, 사유는 차분하다.”
― 장석주(시인)
『분노사회』의 저자 정지우의 신작으로, 소로, 그르니에, 카뮈, 루소, 헤세, 쿤데라의 작품 등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와 닿아 진정한 참고가 된 열두 편의 고전을 이야기한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그저 단순히 책을 읽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전의 의미를 자신의 삶에 맞게 전유하는 방식을 보여 주며 작품의 의미가 독자의 것이 되도록 해 준다. 독자들은 자신의 내면적 탐구 과정을 치열하게 보여 주는 이 새로운 방식의 독서기를 통해 자신의 삶에 진정한 참고가 되는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매력이 넘치는 독서록이다. 문장은 정갈하고, 사유는 차분하다. (…) 나 역시 책을 끼고 삶의 불가해함과 싸우며 불안을 견뎌 냈다. 운명과 타인을 견디며 살아남는 방법을 묻는 이에게 말할 수 있으리라. 꿈꾸고, 갈망하며, 살아라! 생의 여정이 자기에게로 가는 길이라면 이 책은 그 길을 찾아 진실의 힘에 기대어 암중모색하는 젊은이에게 맞춤할 테다.” _ 장석주(시인)
“이 책을 읽으면서 시대를 관통하는 고전들의 가치와 우리의 지금을 함께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그 작품들을 저의 눈높이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 단 하나라도 우리의 마음에 닿는다면, 그걸로도 넘치도록 충분할 거라고 믿습니다.” _ 오상진(방송인)
“누군가에게 진실이었던 것은 나에게도 진실이 될 수 있다.”
소로, 그르니에, 카뮈, 루소, 헤세, 쿤데라……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와 닿아 진정한 참고가 된 열두 편의 고전
그 고전들과 함께하며 자신을 독해하고 삶을 보듬었던 시간의 기록
이 책은 저자가 청춘을 바치듯 고전을 읽은 끝에 발견한 ‘고전의 쓸모’에 관한 이야기이자, 고전에 기대어 삶을 견뎌 낸 자전적 기록이다. 그저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이 어떻게 삶이 되어 왔는지를 일기장보다 내밀하게, 그러면서도 문학 전공자의 정확성과 깊이를 가지고 치열하게 담아냈다. 한국 사회의 특징을 분노로 규정하고 이를 철학적으로 탐구한 『분노사회』를 내놓으며 독창적인 신예 저술가로 주목받은 정지우는 우리 사회와 문화에 관한 그간의 책들과 다르게 처음으로 독자들에게 ‘문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간의 저술에 익숙했던 독자들에게는 낯선 일일 수도 있겠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즐거움에 매료되어 소설가가 되고 싶었고 장편소설로 등단한 작가이기도 하다. 한때 문학에서 멀어져 사회학 등 여타 사회과학에 매료되었던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삶의 전환기에 다다라 다시 문학의 품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상하게도 명석한 이성과 논리의 세계로 나아갈수록, 마음이 점점 허물어져 가는 것을 경험했고 다시 자신의 방 안에 문학을 채워 넣었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끈질기게 품고 있던 질문들,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고민, 해명하고 싶은 삶의 순간들에 대한 언어가 필요했던 저자는 우리가 고전이라고 일컫는, 무참한 시간의 더께를 견뎌 온 작품들에서 그 실마리를 건져 올렸다.
이 책은 그 지난한 여정에 대한 기록이자 한 인간이 고전을 통해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 가는지를 담은 ‘실제 사례’다. 지금껏 딱딱하고 재미없는 고전에 무슨 쓸모가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독자들, 고전을 읽었다 하더라도 별다른 의미를 길어 올리지 못했던 독자들, 그리고 내가 읽었던 고전을 다른 사람은 어떤 식으로 삶에 적용하는지 궁금했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고전 읽기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며, 각 부는 ‘청춘’, ‘욕망’, ‘운명’, ‘타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로의 『월든』, 그르니에의 『섬』, 루소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 열두 편의 작품을 곱씹는 시간을 통해 독자들은 삶을 마주하고, 느끼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 거기서 의미를 길어 올리는 것,
나아가 그 의미를 삶에 적용해 자신을 마주한다는 것
한 명의 저술가이자 사회인으로서 어떤 청춘이 보여 주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내밀하고 치열한 독서기
고전을 필독서로 권장하고, 작품으로부터 대단한 의미를 얻을 수 있다고들 말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고전으로부터 무언가를 얻는 데 실패한다. 그 이유는 작품 자체의 깊이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작품에서 건져 올린 의미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독서량에만 집착하는 우리의 풍토가 책을 깊이 읽고 그 진정한 쓸모를 충분히 향유하는 시간을 방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하루에 한 권을 읽네’, ‘일 년에 백 권을 읽네’ 하며 숫자에 매달리기보다는 그 책의 내용과 의미가 얼마나 마음에 남는지 헤아려 보고 그것들을 나를 설명하는 언어로 전환하는 일이 중요함을 일깨워 준다. 이 책의 저자에게 자기 진실을 위해 삶을 바친 사람들의 존재, 진실을 모색하는 고전의 존재가 무엇보다도 큰 위안과 힘이 되었던 것처럼 저자의 내면적 탐구 과정을 치열하게 담은 이 책 또한 독자들로 하여금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진지한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 명의 저술가이자 사회인이며, 또 한 사람의 청춘으로서 지금 우리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멀게 느껴질 수 있는 고전들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위안을 주고 우리를 일으킬 수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의미일 것이다.
이따금씩 기고나 강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연락하는 사람들은 나를 ‘작가’라 불렀다. 하지만 그 외 대부분의 시간에 나는 그저 ‘홀로 있는 사람’이었다. 흔한 명함 하나 없었고, 어디 가서도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그저 프리랜서 정도라고밖에 할 말이 없었다. 보험 계약서나 출입국 신고서의 직업란에도 무어라 써야 할지 몰랐다. 스스로 제법 열심히 살아왔다곤 했지만, 내가 서 있는 지반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 느껴졌다. (…)
이 책을 쓰고자 마음먹은 건 조금 더 그런 스스로를 붙잡고 싶어서였다. 나는 박사 학위나 전문 자격증, 아니면 국가나 기업이 보장하는 소속을 가지지 못했다. 가진 것이라고는, 부단히도 달려왔던 청춘의 기억뿐이다. 그 세월 동안 알고 느끼고 경험한 것이 내가 가진 전부다. 사람은 결국 자기가 가진 것으로 살 수밖에 없다. 나는 스스로를 위하여 열두 편의 글을 썼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열두 권의 고전과 함께, 내 지난 삶을 열두 번 소환했다. 소위 위대하다고 칭해지는 열두 편의 고전 곁에서라면, 그 작품들이 보증하는 삶이라면, 나도 조금은 더 스스로를 견뎌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
‘청춘을 다시 사는 것’, ‘욕망을 상상하는 방법’, ‘삶의 운명을 믿는 일’,
그리고 ‘타인을 견디는 일’에 관한 믿고 의지할 만한 목록들
이 책에서 다루는 고전들은 어느 대학에서 선정한 ‘꼭 읽어야 할 100선’ 같은 목록에서 가져온 작품들이 아니다. 그간 저자가 가장 믿고 의지했던 책,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로운 의미를 주기에 너무나 많은 밑줄과 접힌 자국과 메모가 있는 책 등 마음을 다하여 선택한 책들이다.
줄거리 요약에 그치는 고전 소개 책들과 달리 한 편의 글마다 한 작품만을 깊이 있게 다루고, 그 의미를 제대로 풀어 전달한다. 각각의 글은 완결되어 있어서 독자들은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부터 책장을 넘기더라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모두 하나의 삶이면서도 각기 다른 삶, 고전의 렌즈들로 바라본 우리의 삶이 각각의 글에 담겨 있다.
먼저 1부에서는 각자 삶의 고유한 속도와 방식을 지키며 사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 준 소로의 『월든』, 유령 같은 삶을 견디게 하는 충만한 순간을 보여 주는 그르니에의 『섬』, 생물학적인 나이와 상관없이 명증한 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되돌아오는 청춘의 순간을 보여 주는 카뮈의 『결혼』을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내면은 때로는 지켜져야 하고 때로는 흔들려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준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인간은 환상 없이 살아갈 수 없지만 우리의 삶과 관계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상상하는 일이 중요함을 알려 준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삶의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간단하지 않은 질문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가장 생생한 순간의 영원한 반복, 생생한 현실감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이야기한다.
3부에서는 어떤 현실을 살아가든 우리 존재의 내부에서 시작되는 운명을 믿는 삶, 어려운 삶에 대한 고집을 잃지 말 것을 알려 준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내면에서 운명을 찾는 일에 몰두하는 일과 더불어 현실감각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헤세의 『데미안』, 자폐적인 몽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확장된 마음으로 마음의 집을 짓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브란의 『예언자』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타인들을 쫓아 그들의 인정과 시선을 갈망하는 것에 대한 체념이 필요함을 알려 준 루소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때로는 자의식을 내려놓고 내 앞에 있는 존재들과 내 안에서 태어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일이 중요함을 알게 해 준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 자기 안의 가능성과 한계, 또 이 시대와 사회의 여러 층위에 대한 판단을 통합하여 ‘자기만의 언어’를 갖는 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바흐만의 『삼십세』를 다룬다.
정지우
작가 겸 문화평론가, 팟캐스트 진행자. 고려대학교 및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청소년기에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소설 쓰는 사람이 되고자 했고,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러 권의 인문학 책을 썼다. 첫 책인 『청춘인문학』은 당시 기성세대가 주도하던 ‘청춘 담론’이 정작 청춘의 실제 삶을 겉돌고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책이었고, 이후 『삶으로부터의 혁명』(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등 우리 사회와 문화 전반으로 논의를 확장한 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특히 한국 사회의 특징을 분노로 규정하고 이를 철학적으로 탐구한 『분노사회』의 출간으로 독창적인 신예 저술가로 주목받았다.
최근까지 세월호 문제 등과 관련하여 인간 이타성을 탐구한 『사람은 왜 서로 도울까』, 소비의 시대에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묻는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등을 출간했다. KBS, MBC, SBS, EBS, TBS 등 여러 방송국의 책 프로그램과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했으며, 수년간 팟캐스트 〈뼈가 있는 책〉과 〈정지우의 인문학적 순간〉을 진행해 왔다.
『고전에 기대는 시간』은 청춘을 바치듯 고전을 읽은 끝에 발견한 ‘고전의 쓸모’에 대한 이야기이자, 고전에 기대어 삶을 견뎌 낸 자전적 기록이다. 그저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이 어떻게 실제 삶이 되어 왔는지를 일기장보다 내밀하게, 그러면서도 문학 전공자의 정확성과 깊이를 가지고 치열하게 담아냈다.
들어가는 글 ― 고전에 기대어 삶을 견뎌 냈던 나날들
1부 청춘을 다시 사는 것에 관하여
삶의 핵심에 다다르는 길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윌든』
유령 같은 삶을 견디는 방법 ― 장 그르니에, 『섬』
끊임없이 되돌아오는 청춘의 순간 ― 알베르 카뮈, 『결혼』
2부 욕망을 상상하는 방법에 관하여
인간의 위대함을 이해하는 몇 가지 시선 ―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삶을 상상하는 진정한 방법 ―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현실감을 갈망하는 인간의 운명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3부 삶의 운명을 믿는 일에 관하여
어려운 삶을 향한 고집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운명을 따르는 삶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새로운 신이 필요한 시간 ― 칼릴 지브란, 『예언자』
4부 타인을 견디는 일에 관하여
자기 진실을 향해 파 내려가는 광부 ― 장 자크 루소,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자기 안에 갇힌 병에서 벗어나기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하로부터의 수기』
진실을 상상하는 언어 ― 잉게보르크 바흐만, 『삼십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