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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화가들의 반란 민화

정병모 | 다할미디어
  • 등록일2013-09-23
  • 파일포맷pdf
  • 파일크기1 K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지난 10여 년간, 세계 각국을 찾아 헤맸던 우리 민화의 발자취…
민화,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만나다.

1.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예술, 민화
민화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제작되었고 격조가 낮은 속화俗?라고 폄훼됐지만, 그 안에 보석 같은 가치가 내재되어 있다. 미국 민간미술 연구가 베트릭스 럼포드(Beatrix T. Rumford)의 표현을 빌리자면, 민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예술(Uncommon Art of the Common People)”이다. 무명화가들은 전통의 틀을 깨뜨리고, 자연의 느낌을 질박하게 드러내며, 우리 자연의 따뜻한 빛깔과 서민의 친근한 정감을 화폭에 담았다. 그들은 천진난만한 그림을 통해 정통화가들과 다른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보였다. 민화는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위대한 예술이다.
2. ‘자유’의 코드로 본 민화세계
민화는 자유다! 그 곳에 상상의 세계가 자유롭게 펼쳐져 있다. 자유는 민화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가치다. 정통화가들이 아무리 격조가 있고 능란한 화풍을 구사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전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던 반면, 무명의 서민화가들은 어떤 권위에도 구애되지 않고 어떤 규범에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움을 구가했다. 그들은 과감하게, 어쩌면 무심하게 전통의 형식을 파괴해 나갔고, 오랜 세월동안 전통으로 굳어진 관습을 넘나들었으며, 그 형식을 재구성했다. 철옹같은 전통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순간, 다채롭고 풍요로운 예술세계가 영롱하게 빛난다. 그 속에 서민들이 현실 속에서 바라는 염원과 미래를 꿈꾸는 이상이 펼쳐져 있다. 상상력의 위대한 힘은 낡은 세계를 다시 새롭게 만드는 데 있다. 무명 화가들은 자유로운 상상력을 통해 세상을 밝게 보고, 어려움을 이겨내며,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나갔다. 무명화가들의 소리 없는 반란이다.
3. 민화를 세계로
민화는 조선시대의 대중문화다. 서민의 진솔한 감성과 자유로운 미의식이 담겨 있지만, 양반도 함께 즐겼던 대중그림이다. 현대는 대중문화의 시대다. 팝 아티스트가 세계 미술계를 이끌고 있고, 대중가수가 되기 위해 젊은이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고 있다. 고급문화가 대중문화로부터 역차별 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국제화에 성공한 일본의 우키요에[浮世繪]도 사무라이의 고급회화가 아니라 에도시대의 서민회화다. 인상파 화가들을 비롯한 서구의 예술가들이 우키요에에 열광하고, 우키요에의 캐릭터가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일본 음식점을 장식하며, 우키요에를 활용한 문화상품들이 일본 공항의 면세점에 가득하다. 19세기 이후 세계적인 미술로 각광을 받기 위해서는 대중미술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조선시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던 민화 역시 세계적인 미술로 내세우기에 손색이 없다.

저자소개

정병모
저자 정병모는 지난 10여 년간, 필자는 민화를 찾아 이곳저곳을 다녔다. 좋은 민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주저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박물관은 물론 해외의 박물관과 개인 컬렉션을 조사했다. 민화가 현대인의 각광을 받고 세계화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통미술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갑다 우리민화전”(서울역사박물관), “행복이 가득한 그림, 민화”(부산박물관), “중국민화전”(가회박물관·조선민화박물관) 등 민화전시회를 기획했고, 여러 민화국제세미나를 자문했으며, 한국민화학회를 창립했다. 지금은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문화재청·서울시·경상북도·조계종 문화재전문위원 등을 지냈고, 국립민속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울산박물관 등의 자문위원과 심의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한국의 풍속화』(한길아트), 『미술은 아름다운 생명체다』(다할미디어), 『Korean Art Book-회화』(예경), 『사계절의 생활풍속』(보림), 『조선시대 음악풍속도Ⅱ』(국립국악원), 『영원한 조선을 꿈꾸며: 채용신의 삼국지연의도』(조선민화박물관) 등이 있다.

목차

글머리에
1. 민화와 상상력
민화는 자유다
자연의 꿈
단순함의 아름다움
흥취에 젖은 민화
웃음 속에 담겨 있는 풍자
2. 규범으로부터의 자유 - 책거리
학문에 대한 애착이 강한 민족
정조가 책거리를 구상하다
조선에 조용하게 분 시누아즈리
이형록, 이응록, 그리고 이택균의 책거리
촘촘한 공간의 민화 책거리
에로틱한 책거리의 등장
3. 문자에 깃든 주술의 힘- 백수백복도, 문자도
문자도는 주술적인 기능을 한다
온갖 복을 받고 오랜 장수를 누리기를 바라다
유교문자도의 탄생
‘쿡’ 찍은 점 하나의 상상력
4. 유교문자도의 백미 - 제주도 문자도
파리에서 만난 제주도 문자도
제주도 액자 속에 끼어 넣은 육지 문자도
신의 섬, 제주도에 분 유교민화의 바람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제주도 문자도
5. 호랑이가 전하는 우리의 이야기 - 까치호랑이
호랑이의 두 얼굴
까치호랑이의 뿌리에 관한 논란
김홍도가 정립한 한국 호랑이 그림
까치와 호랑이가 대립하는 까닭은?
바보 호랑이의 등장
호랑이의 또 다른 변신
6. 낯설지 않은 상상의 동물 - 운룡도, 용호문배도, 어변성룡도
용의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용그림을 그려 비 오기를 기원하다
용에도 위계가 있다
구름 속에 파묻힌 용
잉어가 용이 되는 기적
용과 호랑이가 지키는 가정
7 불로장생의 유토피아 - 십장생도, 해학반도도, 요지연도
열한 번째 십장생도의 상징, 반도
동방과 서방의 유토피아
십장생도는 어떤 유토피아인가?
서왕모신앙과 관련된 그림들
조선후기 십장생도에 나타난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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