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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아픈 사랑에 답하다

이규환 | 왕의서재
  • 등록일2012-08-31
  • 파일포맷pdf
  • 파일크기1 K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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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필연적으로 아픔을 동반하는 ‘사랑’에 관한 냉혹한 해부
‘아프니까 사랑하지 말까?’ 사랑은 하지만 한쪽에서는 사랑의 아픔이 암세포처럼 번식한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사랑에 빠지고 앞으로도 사랑을 찾아 헤맬 것이다. 이 책은 심리학과 정신 분석학의 관점에서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고통과 혼란에 빠지는 낯선 이유를 설명한다. 그리고 아픔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처방전을 제시한다. 정신 분석 전문의인 저자는 낯선 무의식의 세계까지 독자를 끌고 들어가 기꺼이 심리 롤러코스터에 태운다. 아픈 사랑의 뿌리부터 여행을 시작해 갖가지 사랑을 좌지우지하는 심리적 요인을 파헤치는 지식 전개가 꽉 막혔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종착역에서 우리는 진실이라고 고개를 주억이던 사랑의 개념들이 실은 씻을 수 없는 오해의 불씨가 된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세상에서 왔다는 주장을 살펴보자. 만약 그걸 이해한다면, 사랑이 아프지 않을까? 아니다. 남녀의 차이를 안다고 해서 사랑의 진실에 가까워진다는 건 착각에 불과하다. 남자도 여자도 똑같이 어머니의 뱃속으로부터 왔다. 자크 라캉이 말했듯 ‘모체 상실에 따른 근원적 상실감’이 누구를 사랑하게 되는 밑거름이 되고, 그래서 사랑이 늘 부족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 된다.
사랑이 아픈 근본적 원인 그리고 깊숙한 심리로부터의 카타르시스
아무리 사랑해도 채워지지 않아
사랑을 하지 않을 때도 외롭고 사랑을 해도 외롭다. 그것은 에덴동산이요 낙원이었던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오는 순간 경험하는 엄청난 상실감 때문이다. 이 상실감의 기억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저장된다. 그리고 인간이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감정을 소통시키고 싶어 하는 기본 동력으로 작동된다. 다시 말하면, 이 근원적인 상실감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사람과 사랑을 찾아 방황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어떤 상대를 찾아 사랑에 빠지더라도 그 상실의 텅 빈 구멍이 완전히 메워지기란 불가능하다. 사랑이 슬픈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랑을 하면 일시적으로 상실감이 메워지기도 한다. 그동안 내가 그토록 외롭고 쓸쓸했던 것이 마치 지금 이 사람을 만나기 위한 기다림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일시적으로 상실감을 메워주었던 사랑의 열정과 기쁨이 잦아들면 다시금 그 빈 곳의 허전함은 모습을 드려낸다. 사랑은 결코 완전한 것이 아니며 어떤 사랑도 우리의 근본적인 외로움은 채워 줄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당신의 사랑은 제자리를 찾게 된다.
너를 가지고 싶어
사랑에 있어 가장 두려운 적 중 하나는 서로를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사랑이 TV나 음식처럼 소유될 수 있는 것일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사랑은 추상적인 감정이다. 이 세상 어떤 사람도 ‘사랑’을 눈으로 볼 수는 없다.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사랑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랑의 행동들’뿐이다. 사랑에 대한 소유욕이 강한 사람들은 ‘사랑의 행동들’을 소유하려 한다. 오직 나하고만 차를 마셔야 하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대상은 내가 유일하기만을 바란다. 행동을 독점하려는 소유욕은 점점 자라,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슨 기억이 담겨 있는지조차 모두 알아야만 마음이 놓인다. 외쳐보자. ‘내가 니꺼야?’
가볍게 섹스하고 쿨하게 헤어지자
가볍게 상대를 만난다. 깔끔하게 성애를 나누고 쿨하게 헤어진다. 이게 더없이 만족스럽다면 그건 그 사람의 선택이므로 아무도 뭐랄 수는 없다. 그러나 사랑이 주는 고통이 싫어 택한 가벼운 사랑 혹은 사랑 없는 섹스가 여전히 내게 괴로움을 주고 있다면 그건 분명 까닭이 있다. 이 한없이 가벼운 사랑 방식의 이면에는 인관과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거부와 두려움이 숨어 있다. 그리고 한 겹 더 들어간 깊은 무의식 속에는 타인과의 진실한 관계를 애타게 갈망하는 마음이 들어 있다. 사랑이 주는 고통이 싫어 한없이 가벼운 사랑만을 반복한다면 고통스런 내면에 숨어 있는 이유들을 찾아내 그 고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순종과 인내만으로 사랑을 유지할 수 있어
늘 남을 이해해야 한다고 느끼고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만나도 그건 그 사람의 특성이니까 이해하려고 다짐한다. 어지간한 일이라면 내가 양보한다. 이 정도 희생쯤이야 하면서 끝도 없는 양보와 손해를 감수하려 든다. 그 마음속에는 ‘나도 그만큼 남에게 이해받고 싶다.’는 애처로운 소망이 담겨 있다. 결국 누군가가 알아주겠지 하며 인내하는 것이다. 지금 사랑 방식이 순종과 적응, 인내로만 점철되어 있다면 그 사랑은 이미 무너진 사랑이다. 자신 없고 무기력한 행동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달라졌을 때 무언가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내재되어 있다.
왜 항상 똑같은 사람과 사랑하게 되는 거지
우리가 남과 맺는 관계방식은 너무나 비슷하다. 특히나 그것이 사랑이었을 경우에는 본인조차 지긋지긋할 정도로 복사판 사랑을 반복하게 된다.
우리는 사랑을 하는 것이 전적으로 상대에게 기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예쁘기 때문에 사랑하고, 착하기 때문에 사랑하고, 믿음직스럽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사랑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 이미 내가 사랑할 상대에 대한 그림이 마음속에 그려져 있고 내가 그린 환상과 어느 한구석이라도 닮은 자가 나타나면 그와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상대가 바뀌어도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 대상에 있지 않고 내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혼란스런 섹스에 대해 심리학이 답하다
섹스에는 행동하는 나와 감시하는 나가 혼재한다. 감시하는 나는 양심 또는 초자아라고 부를 수 있다. 완벽함의 기준에서 자신을 감시하는 이상 행동하는 나는 더럽고 죄 많은 존재로 비춰지게 된다. 하지만 그 둘은 나 자신이다. 자신의 판단과 가치관에 따라 적절히 통합해 가는 것이 중요하며 그 통합의 과정이 성숙이다.

저자소개

이규환
정신분석 전문의로, 10년도 넘게 마음이 아픈 사람, 마음에 상처를 입어 슬픈 사람, 외로움과 고독에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자 먼저 터득한 지혜나 지식을 나누는 데 힘쓰고 있다.
그 첫 번째 결실이 1996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인터넷 상담 공간 ‘한마음 정신건강 상담실’이었다. 인터넷 상담 공간의 호응으로 2000년 10월에 16명의 의사와 함께 ‘마음클럽’이라는 상담카페를 열어 본격적인 심리 치유 상담을 하기도 했다.
지은이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성모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됐다. 1992년에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의학박사가 되었으며 대전 성모병원과 강남 성모병원에서 정신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경기도 평택시 ‘이규환 신경정신과’ 원장으로 있으며, 강연 및 출강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는 마음 건강 전도사로 자리 잡았다.
이제까지 지은 책으로는 『의사들이 가르쳐주지 않는 마음건강 X파일』, 『스토킹의 심리학』 등이 있다.

목차

Part 1. 처음부터 ‘사랑하는 너’란 없다
사랑에 목숨 거는 여자 ···················015
사랑 그 자체는 없다
아무리 사랑을 해도 빈틈이 생기는 이유
진정한 사랑은 사랑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이뤄진다
사랑은 결코 소유될 수 없다 ················027
사랑을 소유할 수 없으니까, 사랑의 행동들을 소유하려 한다
기꺼이 소유 당하려는 마음도 우리 속에 숨어 있다
자유와 속박은 서로를 그리워한다
영화 <감각의 제국>
왜 너는 나처럼 사랑하지 않는 거야
한없이 가벼운 사랑이 가지는 함정 ············045
사랑 없는 섹스가 고통 없는 사랑의 대안은 아니다
관계 맺음에 대한 두려움
관계 맺음에 대한 갈망
젖과 젖가슴
무의식이 쫓는 그 또는 그녀
순종과 인내만이 사랑을 유지시키는 전략은 아니야 ··057
무엇을 왜 이해한다는 거지?
부드러운 자아
현실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과 은폐하는 것은 다르다
나쁜 여자라는 말이 너무나 두려워
예쁘고, 똑똑하고, 착한 것 중에서 하나를 골라내라고?
길들여진 무력감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는 말은 왜 생겼을까
잃어버림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자
왜 나는 이런 사람만 만나는 걸까? ·············075
난 왜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이 모양일까
나도 모르게 반복되는 감정의 패턴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낳는다니 웬 말?
감추어진 무의식을 찾아내면 반복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사랑의 통증은 팔루스의 오해로부터 온다 ········091
사랑은 정복과 소유의 대상이 아니다
사랑과 섹스에는 내게 없는 것을 채우려는 심리가 있다
팔루스(남근)는 페니스가 아니다
우리의 사랑과 섹스는 결국 남근을 갖기 위한 소망에서 비롯되는 것
Part 2. 심리학이 섹스를 말하다
섹스,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욕망···········107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간의 세 번째 욕망, 성욕
사람이 대상이기에 더욱 혼란스러운 성욕
나의 섹스를 이루는 수많은 요소들
사랑 욕망은 계속해서 대상을 찾는다
귀뚜라미는 왜 피노키오를 따라다녔을까? ······121
두 모습으로 쪼개진 섹스
성, 억압 NO 절제 YES
죄의식은 고래도 자살하게 만들 수 있을지 몰라
내 안에 타인의 시선
타인의 시선이 끊임없이 나를 감시한다
알리사의 사랑이 파멸로 치달은 진짜 이유·······137
스스로에게 길들여지는 우리
처세술이 되어 버린 부정적 자아 이미지
남이 보는 나?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람
『좁은 문』의 알리사
자아의 역할
두 가지 여성상
나의 마음을 상대에게 투사해서 보게 된다
사랑 안에는 상처받은 아이가 살고 있다········155
무의식에 관한 아주 간단한 설명
기억의 생존과 소멸, 여기에 작용하는 무의식의 법칙
무의식이란 정말‘끔찍한 그 무엇’일까?
일상의 자질구레한 일들에서 엿보이는 무의식의 얼룩들
마음의 상처는 왜 외면하는 거야
치유되지 못한 상처가 만드는 인생의 각본들
사소한 꾸짖음이 자라 성적으로 기형인 인성을 만들기도 한다
‘자유로이 사랑을 나눕시다’도 맞고
‘평생 한 사람과만 사랑을 나눕시다’ 도 맞다 ·······179
섹스는 표피 간의 마찰이다
섹스를 섹스답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내게 섹스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아니무스와 아니마
『상실의 시대』 와타나베와 레이코의 섹스에 담긴 의미·193
마치 마약처럼
악수하듯이
이성 친구와도 섹스를 할 수 있는 걸까
천편일률적인 섹스의 통념
섹스의 복합적 성격
‘너와 난 하나가 됐어’ ····················211
섹스를 통해 하나가 된다는 환상
죽음에 이르도록 짜릿한 쾌감이라고?
감각에 집중하는 것과 감각에 집착하는 것은 다르다
결혼을 통한 반쪽 찾기는 존재하지 않는다·······221
동물에겐 바람이란 것이 없다
섹스리스 부부? 그게 어때서?
부부가 함께 하는 게임이다, 그것도 괜찮은 생각!
무엇을 의무적으로 방어한다는 말일까
요구, 욕망, 욕구의 관계
고통 없는 사랑·······················239
한 생명체의 두 모습, 에로스와 타나토스
에로스의 화살은 사랑과 미움 2개다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만난 영화, <음양사>
‘주(呪)’에 따라 에로스의 에너지로도, 타나토스의 에너지로도 변한다
사랑에 집착을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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