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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 - 일할 때는 쉬고 싶고 쉴 때는 불안한 당신을 위한 느슨한 시간표

디아 지음 | 웨일북
  • 등록일2019-06-17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0 K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스물아홉과 서른아홉, 두 번의 갭 이어는
나만을 위한 오롯한 시간이었다.”
인생에 꼭 필요한 ‘사이’의 시간을 보내는 법

떠나는 것보다 ‘떠난 후’가 중요하다
잘 쉬고 잘 돌아오는 법, 그리고 일상을 싱싱하게 회복하는 법


‘사이’의 시간, ‘갭 이어gap year’는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다음 챕터로 넘어가기 전에 ‘쉬어 가는 페이지’다. 일이나 공부 같은 의무에서 해방되어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쉬는 시기다. 외국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 1년간 여행이나 사회 경험을 하며 보내는 시기를 가리킨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갭 이어는 학생보다는 어른에게 더 필요해 보인다. 돌잔치 이후로 줄곧 숨 가쁘게 앞만 보며 달려왔던 탓에, 제대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앞만 보며 달리도록 설계되어 있는 사회에서, 갭 이어를 갖자는 이야기는 얼핏 사치스럽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무릎이 꺾여 주저앉지 않으려면, 이따금 멈춰서 숨을 고르고 삶의 균형을 맞추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그런데 어떻게 쉬어야 할까? 일할 때는 쉬고 싶다고 외치지만, 막상 쉴 시간이 생기면 불안해서 잘 쉬지 못한다. 쉬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탓이다. 바쁘게 사는 동안 잃어버린 내 인생을 찾아 떠나고 싶지만, 문제는 그 후다. 쉴 줄 모르면 여행도, 퇴사도 의미가 없다.
이 책은 모두가 자아 찾기에 나서라며 떠날 것을 부추기는 이때, ‘떠난 후’를 묻는다. 저자 디아는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두 번의 갭 이어를 가졌고 그 경험을 통해 이후의 인생을 이끌어갈 큰 힘을 얻었다. 쉬는 데에도 목표와 전략을 세우는 요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알려준다. 잘 쉬고 잘 돌아오는 법, 그런 후 다시 일상을 싱싱하게 회복하는 법에 대하여.

나만을 위한 오롯한 시간,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사이’의 시간을 보내는 법


불안에 지지 않고 노니까 어떤 힘을 얻었다. 해야 할 일을 ‘생각’하지 않고 이 순간에 살아 있는 ‘느낌’에 집중한 덕분 같다. 음악을 들을 땐 음악에, 사과를 먹을 땐 사과에, 책을 볼 땐 책에. _프롤로그 중에서

불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오롯한 내 시간을 살 수 있다면, ‘사이’의 시간은 자기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시간이 된다. 나에게 몰입하고 순간에 집중하는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음악을 들을 땐 음악에, 사과를 먹을 땐 사과에 집중하는 것이다.
저자는 스물아홉과 서른아홉에 자발적 갭 이어를 가졌고, 그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한 몇 가지 규칙을 세웠다.
-첫째, 큰 테마를 한 가지만 정한다. 둘 이상이 되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첫 갭 이어를 가질 때 저자의 테마는 ‘오로지 재미있는 것만 하기’였다. 테마는 30초 안에 결정해야 한다. 빨리 정해야 무의식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둘째, 쉬는 동안에 쓸 돈, 인생 수업료를 넉넉하게 책정한다. 이때 예산안 작성에 5분을 넘기지 않는다. 오래 생각하면 예산으로 자신의 계획과 활동 범위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일상은 의식의 흐름대로 살되 규칙적으로 생활한다. 주 52시간을 큰 테마에 헌신한다.
-넷째, 스케줄은 러프하게 짠다. 그래야 우연성이 허락하는 기회를 만날 수 있다.
-다섯째, 우연한 만남과 기회를 맘껏 허용하되, 큰 테마에 부합하는 것만 허용한다. 큰 테마에 들어가지 않는 일은 쳐다보지 않는다.

저자는 자격증 따기나 입학, 창업 등의 결과물을 목표로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재밌게 하다 보니 결과가 날 수는 있어도 결과물을 목표로 하면 실패한다는 것. 갭 이어를 어떻게 준비해서 무얼 할지 같은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자신을 구원할 큰 테마에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며, 좋아하지 않는 것에 마음을 뺏기지 않으며 갭 이어를 보내고 나면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힘이 생긴다. 돌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은 다소 있을 수 있지만, 견뎌낼 힘이 있다. 갭 이어 동안 즐거웠던 감각을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갭 이어에서 얻는 가장 큰 보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이’의 시간이 말해준 소중한 가치들
일상을 더 생기 있게 살기 위한 네 개의 축


저자는 ‘사이’의 시간이 말해준 소중한 가치들로 ‘나 자신, 행복, 자연, 몸’을 꼽는다. ‘사이’의 시간을 보내며 깨달았다. 살면서 지치거나 힘들었던 순간은 이들 중 한두 개를 잃었을 때였다는 사실을. 일 밖에 몰랐거나, 행복할 줄 몰랐거나, 자연으로 한동안 떠나지 않았거나, 몸을 잊고 살았거나.
‘일 밖에’ 나는 없고 ‘일밖에’ 없다면, 나 자신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고 지치기 마련이다. 저자는 일 밖에 나를 싱싱하게 키우자고 말한다. 원래는 일을 치열하게 하고 취미는 사부작사부작해야 할 것 같지만, 일을 사부작사부작하고 취미는 치열하게 하면 삶이 정갈해지고 덜 흔들린다. 그렇다고 일을 설렁설렁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마음에서 거리를 두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사람이 본래 어떻게 살면 좋은지 발견할 수 있다.
나만의 행복 데이터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자신의 행복 방정식을 구성하는 변수는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행복감을 탐구하는 것은 곧 자신을 알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또 자연스러운 나로 돌아가고 싶을 때는 자연을 삶으로 초대하라고 말한다. 바다, 산, 숲으로 가거나 길을 걷거나, 내가 나다워질 수 있는 공간으로 가라고 권한다.
마지막으로 몸의 감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머리로만 생각하고 많은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세상에서 몸으로 감각하는 능력은 갈수록 퇴화되고 있다. 에디터이자 요가인이기도 한 저자는 몸을 통해 마음과 삶을 바꿔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몸으로 새로운 경험을 만나고, 안 쓰던 뇌를 자극하는 식으로 자기 세계를 열어갈 것을 권한다.

저자소개

요가하는 에디터. 북에디터로 일했고, 지금은 책을 만들고 요가를 가르치며 산다. 두 가지 일을 하지만 둘 다 ‘몸과 마음을 흔들어 깨우는 일’이므로 하나로 느끼고 있다. 삶으로써, 또 글로써 요가 철학, 행복 철학을 전하고자 한다.

이 책은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한 셈이다. 밥벌이 하느라 ‘쪼그라든 나’를 어떻게 펴놓을 것인가? 텅 빈 부드러운 시간에 나를 놓아두고 싶었다. 해서 스물아홉과 서른아홉 살에 두 번의 갭 이어를 가졌다. 비로소 삶을 오롯하게 즐기는 감각이 돌아왔다. 순간을 사는 마음이 되어갔다. 이 책은 살면서 잃지 말아야 할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쓴 책으로는 《마음이 헤맬 때 몸이 하는 말들》이 있다.
디아(diya)는 소원을 빌며 물에 띄우는 작은 불이다.

목차

프롤로그_ 삶이 책이라면, 챕터와 챕터 사이에

숨 고르기가 필요할 때
: 놀이와 몰입으로 생의 감각을 되찾기

스물아홉, 1년간 순수하게 놀기로 결심하다
오로지 재미있는 것만 하기로
삶이 곧 놀이가 될 수 있을까?
순간을 살라, 어떻게?
몸의 감각으로 사물과 만난다는 것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경험은 줄어든다
몰입을 경험하면 가치관이 달라진다
Gap Year Lesson_갭 이어를 잘 보내기 위한 규칙

갈팡질팡 걸어도 괜찮다
: 방황의 시기를 잘 건너가기

서른아홉, 중년이라는 험한 대륙을 앞두고
삶과 우주의 다섯 걸음
방황의 시기, 흙의 계절이 필요하다
우리는 왜 방황을 두려워하나
인생의 수업료
자기의 리듬대로 산다
Gap Year Lesson_갭 이어의 준비 사항

나에게 집중하는 오롯한 시간
: 좋은 시간 속에 스스로를 살게 하기

시간을 네모나게 쓰고 있다면
어떤 시간 속에 살고 있는가?
리-액션하지 않는다
빈 시간이 사라지고 있다
오늘도 미디어에 노동하며 산다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다
멍 때리기의 기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것
소중한 것을 소중히 여기며
Gap Year Lesson_오롯한 내 시간을 창조하는 걷기

소중한 것 하나, 나 자신
: 일 밖의 나를 싱싱하게 키우기

우리의 유목은 풍요롭지 않다
일을 해도 문제, 하지 않아도 문제
일은 사부작사부작, 취미는 치열하게
일과 거리를 두고 초연해지는 방법
‘일밖에’ 없으면 일 ‘밖에’ 나를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해도 좋다
하루에 네 시간만 일해도 된다면
심리적 구토가 몰려올 때
내 진짜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Gap Year Lesson_초연함을 기르는 법

소중한 것 둘, 행복 감수성
: 나만의 행복 데이터 만들기

행복을 학습하는 중
살기 위해 행복을 찾는다
행복의 사적인 리스트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변하지 않을 것들을 기억하기
누구도 다치지 않는 행복
Gap Year Lesson_여행자 친구를 찾는 법

소중한 것 셋, 자연
: 자연에서 자연스러운 나로 돌아가기

바다에는 오롯한 평화로움이 있다
숲은 나를 나답게 한다
위로는 자연이 한다
조금은 철학자, 조금은 긍정주의자
외로움을 감추는 가면
홀로 있음과 외로움의 차이
Gap Year Lesson_그 순간에 존재하는 법

소중한 것 넷, 몸
: 몸으로 마음을 바꿔나가기

몸의 감각을 깨우면 삶이 바뀐다
나는 뇌가 아니다
행복감을 불러오는 몸적인 연습
옅게 깔려 있는 불행감 걷어내기
생각이 많아지고 무기력할 때
일상의 공포에 대응하기
수동적이어야 자유롭다
변하지 않는 나를 느끼는 연습
Gap Year Lesson_내면의 몸 느끼는 법

에필로그_ 어른도 ‘되어가는’ 존재다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