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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로 사회 - ‘호모 헌드레드’ 시대 ‘장수 말세’의 역설

임상범 지음 | 좋은땅
  • 등록일2019-06-17
  • 파일포맷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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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당신의 내면에도 이미 미래의 노인이 살고 있다.”

의학 혁명에 힘입어 인간 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맞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광범위하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 동북아시아의 한국, 중국, 일본 3국은 모두 고령화 쇼크에 휩싸여 있다. 일본은 이미 늙어 버렸고, 한국은 빠르게 늙어 가고 있고, 중국은 이제 막 늙기 시작했다.

저출산의 쓰나미까지 겹치면서 젊은 세대의 눈에 노인 세대는 짐스러운 존재이자 기득권에 집착하는 파렴치한 세력으로 비쳐지고 있다. 하지만 노인들의 처지도 딱해졌다. 더 이상 존경의 대상도 배려와 돌봄의 객체도 아니다. 가난과 질병, 고독 속에 기나긴 노년을 보내며 ‘장수 말세’라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토해내고 있다.

한정된 자원을 놓고 노인과 젊은이가 아귀다툼을 벌이게 됐고 그 비정한 경쟁은 증오를 잉태했다. 노인이 싫고 노인이 되는 게 두려운 세상이다. 고령화의 속도보다 노인 혐오, ‘혐로(嫌老)’가 더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하지만 ‘혐로’ 역시 또 하나의 ‘부당한 증오’다. 고령화에 따른 세대 간 갈등과 차별에 대한 통찰력 있는 원인 분석 없이 그저 드러난 현상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욕심과 젊은 세대들의 도덕성 탓으로만 돌리다 보면 ‘혐로’라는 현상이 마치 원인인 것처럼 착각하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 그 전에 먼저 노인혐오를 불러온 원인부터 제대로 진단해야 비로소 부당함을 해소할 수 있다.

‘혐로’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초고령 사회’에 먼저 진입한 일본에서는 3~4년 전부터 이미 ‘혐로’가 사회학적인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노인복지를 사회주의 완성을 위한 중점 과제로 여기며 이에 반하는 보도나 주장을 금기시하는 중국에서도 ‘혐기노년인(嫌棄老年人)’이란 단어가 빈번히 등장한다. 멀지않은 미래에 고령화의 충격파를 가장 거세게 받아들이게 될 중국에서도 혐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한중일 3국에서 공히 ‘혐로’가 보편적인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노인이 싫고, 노인이 되기 두려운 이 시대의 민낯을 〈서러운 노인들〉과〈무서운 노인들〉을 통해 실례 위주로 살펴보았다. 〈늙어 가는 한중일〉에서는 전 세계 고령화를 선도하고 있는 3국의 다른 듯 비슷한 고령화 실태와 대책을 들여다보았다. 마지막 〈혐로를 넘어〉에서는 ‘혐로’란 결국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로 마무리했다.

저자소개

2000년 SBS 보도국 입사 후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국제부, 보도제작부, 선거방송팀 등을 두루 거친 중견 기자다. 고려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International Relations)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에서 고급진수생 과정을 마쳤으며, 3년간 베이징 특파원으로 근무했다. 특파원 시절 동북아시아의 에너지안보 문제를 다룬 《한중일 에너지 삼국지》를 출판했다.

doongle@sbs.co.kr

목차

서문

1장 혐로 시대

노년 예찬
장수 만세
호모 헌드레드
몇 살부터 노인일까?
65세냐, 70세냐
나이 없는 사회
100세가 두려운 네 가지 이유
꼰대와 어르신
연령주의의 재조명
세대 간 갈등과 노인 혐오
혐로 사회의 등장

2장 서러운 노인들

일본 편
어느 그룹 홈의 비극
하류노인
하류노인에게 없는 세 가지
하류노인이 되는 길 네 가지
과로노인
노노(老老) 간병
간병 살인
노후파산
고독사와 특수 청소업체
쓰레기장 뭉칫돈
시신 호텔과 죽음 산업

중국 편
돼지우리에 가둔 노모
팔순 노인 “저를 입양해 주세요”
효도법
효도 대행 서비스
효도 계약서

한국 편
죽여주는 여자
노인 넷 중 하나 “죽고 싶다”
폐지 줍는 노인들
노인빈곤율 1위
노인자살률 1위
돈 없어 아파도 참는다
독거노인의 종착역, 고독사
노인만 일하는 나라
은퇴, 희망 65세 실제 57세
노인고용률 1위
매 맞아도 신고 못하는 이유

3장 무서운 노인들

일본 편
만비키 가족
제발 교도소에 보내 주세요
‘블랙위도우’의 치매
단카이 몬스터
폭주노인

한국 편
봉화 엽총 난사 사건
보성 어부 살인 사건
앵그리 실버
고령운전자 ‘면허증 반납’


4장 늙어 가는 한중일

한중일 3국의 고령화
고령화 문제의 역사
한중일이 이끄는 고령화
아이 없으면 세금 내라

일본 편
2040년, 고령화 피크
‘중노령 사회’로
노인복지 재원 축소

한국 편
초고속 고령사회
베이비부머가 이끄는 고령화
0명대 출산율
북한의 고령화
통일도 고령화 못 늦춰
북한 정권의 고령화 정책

중국 편
‘미부선로’의 덫
늙어 가는 농민공
중국 고령화의 특징
‘계획생육’ 역사 속으로
‘소산소사(少産少死)’ 시대로
중국의 노인복지 정책
대만, 홍콩, 마카오의 고령화


5장 혐로를 넘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은 만들어진다
생전 장례식
메멘토 모리
엔딩노트
너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다산의 수구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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