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의 전문가가 말하는 2019 자영업 판세 분석”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똘똘한 매장으로 골목전쟁에서 살아남아라
‘뜨는 상권’, ‘대박 아이템’이 성공을 보장한다는 자영업 신화가 저물고 있다. ‘작지만 알찬 가게’, ‘소소하지만 행복한 먹고살기’를 내걸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 속 자영업의 목표는 이제 가능한 한 오래,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새로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와 같은 외부 시스템에 의존하기보단 자신에게 적합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쏟고 있다.
예비 창업자라면 창업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전부를 쏟아붓는 방식은 더 이상 답이 될 수 없다. 이제 연습형 창업은 자영업에 뛰어들기 위한 필수 코스다. 퇴사 컨설팅, 비싼 임대료를 상쇄시키는 매장 공유, 투자금과 고객을 동시에 확보하는 크라우드 펀딩 등 예비 창업자는 사업의 수익성을 따져보고, 자신의 능력 및 적성을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검토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들을 활용할 수 있다.
2019년도에도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다. 독립잡지나 살롱 같이 개성,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은 온라인 검색이나 SNS 인맥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콘텐츠의 감동과 상호 교류의 욕구를 채워줄 것이다. 일일 체험 수업이나, 개인별?소규모 그룹운동 같은 액티비티 사업 모델은 워라밸과 소확행이 강조되는 요즘 색다른 여가 활동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공략한다. 자영업자가 기존 플랫폼 시장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흐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를 통해 부가적인 수익도 얻을 뿐 아니라 자신의 매장도 홍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뜨는 상권, 대박 아이템도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직장생활과 자영업을 결합하는 영리한 겁쟁이들이 뜬다
올 한해 자영업을 달군 핫이슈 중 하나를 꼽는다면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인기몰이다. 과거 음식 방송의 주제가 ‘레시피’, ‘맛집’, ‘경연’에 국한되었다면 이제는 ‘일반인의 식당 창업과 경영’이라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확장한 것이다. 이 방송은 자영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과거 ‘대박 창업’이나 ‘성공 신화’에서 ‘작지만 알찬 가게’, ‘소소하지만 행복한 먹고살기’로 옮겨 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자영업자의 목표는 가능한 한 오래,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새로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와 같은 외부 시스템에 의존하기보단 자신에게 적합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는 경향이 있다면 창업의 부업화다. 예비 자영업자들은 창업에 곧장 뛰어들기보다 직장 생활과 병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퇴사 이후를 준비하게 도와주는 전문가 수업, 비싼 임대료를 처음부터 감내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기존 점포를 값싸게 제공하는 팝업 스토어, 아이디어 혹은 샘플만으로도 투자금도 얻고 고객도 확보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여러 기회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예비 창업자에게는 사업의 수익성을 따져보고, 자신의 능력 및 적성을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검토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준다.
어떤 상품이 떠오르고, 사라지는가
2019 소비자를 사로잡을 비즈니스 모델
2014~2017년 100대 생활업종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자영업 아이템의 주요 변화와 함께 2019년에 인기를 끌 아이템을 추측할 수 있다. 자영업 부문 중 진입이 쉽고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요식업의 경우, 커피음료점의 압도적인 증가와 그 뒤를 일식과 패스트푸드 전문점이 이어간 반면, 호프나 간이주점은 추락했다. 카페에서 가볍게 시간을 보내고, 보급형 일식이나 패스트푸드 등으로 혼밥, 혼술을 즐기되, 2차로 가는 주점은 생략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헬스클럽, 피부관리업, 스포츠시설 운영업 등 건강 및 미용업종뿐 아니라 키덜트 숍과 당구장도 큰 성장을 보였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도입과 함께 여가 시간은 늘어났는데 즐길 거리를 찾지 못한 어른들의 놀이 문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업종 트렌드는 인구구조의 변화, 온라인 쇼핑의 성장, 젊은 층의 소비 성향이 결합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2019년도에도 이러한 큰 흐름들이 다양하게 변주되며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먼저 개성,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의 부상이다. 한정된 독자층이지만 취향 하나만은 완벽히 저격하는 독립잡지나, 심도 있는 토론과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살롱 사업은 온라인 검색이나 SNS 인맥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콘텐츠의 감동과 상호 교류의 욕구를 채워준다. 신체적인 활동에 주목하는 액티비티 모델도 부상하고 있다. 일일 체험 수업이나, 개인별 ? 소규모 그룹운동 같은 클래스의 인기는 워라밸과 소확행이 강조되는 요즘에 색다른 여가 활동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공략한다. 자영업자가 기존 플랫폼 중개 시장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흐름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영업자는 직장에 고용된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서 단기 일감을 받거나 자신의 전문 분야를 내세워 파트타임 강사로 활동하며 부가적인 수익도 얻을 뿐 아니라 자신의 매장도 홍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갑을 열 테니, 만족을 다오
소비자의 가심비 앞에 가격도, 상권도 사라지다
최근 요식업을 이끄는 매장들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쉽게 열지 않는 시대다 보니 매장들도 되도록 저가 상품을 내놓아 가격 저항력을 낮추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이들 매장들은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왜 지갑을 흔쾌히 여는 걸까? 소비자들은 이 매장들이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다고 표현한다.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는 상품이라면 약간은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해도 오히려 이득이라고 여기는 것이 요즘 소비자들의 심리다.
더군다나 이 매장들의 위치도 기존 상권과는 거리가 멀다. 최근 인기 있는 매장들은 유동 인구가 많고 그에 따라 임대료도 높은 목 좋은 곳에 자리 잡는 게 아니라, 상권과 관련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되는 곳에서도 빈번히 등장하고 있다. 이제 상권 경쟁은 소비자가 있는 곳을 선점하는 ‘핫플레이스’ 경쟁에서 점점 더 소비자가 찾아오게 만드는 ‘목적지’ 경쟁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면 물리적 거리에 대한 거부감을 기꺼이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집약적 도심 환경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고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하는 니즈도 강해지고 있다. 이런 소비자의 니즈를 읽어낸 발 빠른 자영업자들은 임대료 출혈 경쟁과 상권 내 경쟁에서 빠져나와 외곽 지역에 자리 잡고 매장 공간을 독특한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해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소통은 인스타그램, 전시는 네이버, 리뷰는 유튜브
소셜커머스의 어깨 위에 올라서야 골목 전쟁에서 승리한다
온라인 검색 장악률이 80퍼센트가 넘는 네이버를 빼놓고 자영업 시장을 전망하기는 어렵다. 매장 홍보는 네이버 검색에 어떻게 걸러지고 특징화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이버의 ‘스마트 플레이스’ 기능에는 가게의 메뉴, 영업시간, 휴무일, 이벤트·프로모션을 소개하고 예약과 실시간 대화 기능도 있어 소비자들에게 매장 정보를 빠르고 쉽게 전달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네이버는 ‘스마트 어라운드’ 기능을 도입해 ‘검색’이 아닌 ‘추천’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시간대, 성별, 연령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최적화된 매장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2019년 자영업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가게의 인기도 지수와 고객들이 남긴 평가는 이 추천 방식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는 가게에 대한 특징적인 정보를 최대한 디테일하게 콘텐츠로 만들어내고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는 곧바로 매장 홍보와 매출로 이어진다. 네이버 외에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자영업자가 반드시 활용해야 할 핵심 홍보 채널로 급부상했다. 이곳에서 자영업자들도 스스로 가게를 홍보하는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꼭 예쁘고 세련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날것 그대로의 살아 있는 콘텐츠로도 승부를 걸 수 있다. 범람하는 유료 광고나 거짓 후기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사장이 직접 전하는 진실한 메시지와 꾸준한 소통이 보다 높은 신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월간식당》, 《식품저널》, 《외식경영》 취재기자를 거쳤으며, 각종 대기업 사보와 웹진 콘텐츠 기획은 물론,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며 단행본을 출판했다. 《넌 소피아코폴라에 가봤니?》, 《청춘, 새로운 길을 만들다》(공저), 《우리동네 대박집 사장님의 비밀 17》(공저) 등이 있다.
프롤로그
1. 경영 능력이 돌파구다
해법은 자영업 생태계에 있다 | 스스로의 경영 능력이 돌파구다 | 새로운 창업 방식: 가벼운 창업, 민첩한 경영 | 자영업 아이템의 변화 추이 | 편의점과 음식점을 벗어나다
2. 영리한 겁쟁이들의 창업이 늘어난다
사그라들지 않는 ‘먹고살기’에 대한 관심 | 살아보고 결혼하기: 직장 생활과 자영업의 동거 | 위험을 줄이고 성공률을 높이는 스마트한 창업 | 사장의 매력, 창업 자본이 되다 | 자영업의 새로운 성장 방식 | ‘폭망을 피하는 사업 타당성 검토’ 핵심 노하우 공개
3. 외식 아이템의 새로운 해석과 사장님의 철학
도대체 새로운 외식 아이템이란 무엇일까 | 풀어내는 방식,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 사장님의 ‘개취’가 새로운 시장을 열다 | 사진 한 컷에 정체성이 담겨야 한다 | JMT와 미들급 음식점 | 사장님은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한다 | 입구보다 내부, 공간 활용의 묘미 | 불황에도 확산되는 성공 방정식
4. 지도와 동영상, 스마트스토어와 소셜커머스
우리 가게 홍보의 시작은 지도 등록부터 | 네이버 블로그, 동영상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 2019년에도 이어지는 유튜브의 대세 활용하기 | 네이버 쇼핑몰, 온라인 창업 시장 판도를 바꾸다 | 일상과 커머스의 경계가 무너진다: 소셜미디어 커머스
5. 모바일 시대, 오프라인 공간의 새로운 사용법
소비가 일어나는 가장 극적인 공간, 오프라인 | 오해가 오해를 낳은 오프라인 위기설 | 프랜차이즈의 위기 그리고 취향이 드러나는 창업 | 새롭게 쓰이는 상권의 개념 | 몸집 줄인 똑똑한 창업
6. 프랜차이즈는 군살 빼는 다이어트 중
프랜차이즈의 빛과 그림자 | 프랜차이즈는 무엇으로 사는가 | 2018 프랜차이즈 트렌드 키워드 | 2019 프랜차이즈 트렌드 키워드
7. 2019년 자영업자를 위한 10문 10답 법률 개정
임대료를 2배 이상 올릴 수 있는가 | 개정된 법이 기존 임대차 계약기간에 영향을 미치는가 | 계약 만료 후에도 권리금을 회수할 수 있는가 | 권리금은 전액 회수가 가능한가 | 가맹점주를 보호해주는 법이 있을까 | 가맹본사의 필수품목은 사입해도 될까 | 가맹 계약서 작성 시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 만약 분쟁이 발생한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 최저임금 산입범위가 무엇인가 | 주휴시간까지 최저임금으로 산정해야 하는가
부록 1 자영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필수 플랫폼
부록 2 자영업 시장의 현황 분석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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