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비길은 함께 더불어 누빌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라는 의미다. 누비길의 스토리텔링을 얼떨결에 맡게 된 화자와 동료들을 따라 한 구간, 한 구간 걸어보자. 산을 올라서야 그 산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된다. 당신이 살고 있는 집 뒷산에도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누비길을 걷는다》는 당신을 숲길로 채근하는 한 권의 초대장이 될 것이다.
숲이 주는 이로움을 만끽하고
옛 선인들 발자취를 따라 가는 길!
스페인에는 산티아고 순례길, 제주에는 올레길이 있다면 성남에는 누비길이 있다. ‘누비길’은 함께 더불어 누빌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복정동 기와말을 시작으로 인릉산까지 성남시 전체를 에워싸며 이어진 이 숲길에는 나무와 풀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화자는 동료들과, 혹은 혼자 누비길을 누비며 길 위에 펼쳐진 다양한 것들을 만난다. 복정동과 창곡동의 유래, 남한산성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들도 짚어본다. 저자는 산 정상을 표시하는 비석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마음에 담는다.
동료들과 참나무의 존재로 입씨름을 하고, 길을 잃었네마네 하며 투닥거리며 산을 오르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에서는 산길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훔쳐 듣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난이도도 제각각, 구성원이 누군지에 따라 달라지는 산행의 모습, 산행을 통해 드러나는 각 구간만의 특색과 그 길이 지니고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여 읽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성남누비길 7구간을 완주하였을 것이다.
《나는 걷는다》의 저자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은퇴할 나이가 되어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장장 12,000km를 오직 두 다리로 걸으면서 낯선 문화와 신비로운 자연풍광을 사진 한 장 없이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우연한 기회에 도심을 에워싼 숲길 62.1km를 걸었을 때, 처음에는 시큰둥한 마음이었으나 완주 후에는 올리비에가 체험한 장대한 실크로드의 이야기나 그림들이 내 주변에서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체험을 바탕으로 《나는 누비길을 걷는다》를 쓰게 되었다.
머리말
길을 떠나기 전
제1구간 남한산성길
제2구간 검단산길
제3구간 영장산길
제4구간 불곡산길
제5구간 태봉산길
제6구간 청계산길
제7구간 인릉산길
길에서 돌아온 후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