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블라디보스톡. 왠지 다소 무겁고 강직한 러시아 이미지가 남아 있던 이곳이 최근 들어 인기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저렴한 물가, 유럽풍이 물신 느껴지는 러시아 특유의 오래된 파스텔톤 건물이 짧은 일정의 주머니 가벼운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혁명광장이나 독수리전망대 등 볼거리 많은 문화 명소는 덤이다.
"2014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장장 1754일을 블라디보스톡 주재원으로 근무, 현재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 중 블라디보스톡을 가장 제대로 경험한 사람 중 한 명. 17세, 고등학교 때 처음 배운 러시아어를 운명으로 알았으나 정작 대학교는 수능 점수 따라 국문과로 입학. 2년의 방황 끝에 다시 운명과 꿈을 찾아 노문과 이중 전공을 시작, 노어노문학과 사람들이 모두 ‘원래 우리 과 아니었어?’라고 할 정도로 러시아어를 열심히 팠고 그렇게 2개의 학위를 가지고 졸업. 러시아어를 살리고 싶었으나 취업난 속에서 우선 합격시켜준 금융회사에 취업. 첫 휴가로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온 뒤 ‘내 열정이 있는 곳은 러시아, 이걸 따라가지 않는다면 나중에 후회하겠다’는 확신으로 재취업 준비를 시작. 그렇게 2011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러시아어 전공으로 입사. 푸틴을 먼 끝자락에서라도 보기 위해 모스크바로 가고 싶었으나 정작 블라디보스톡으로 발령. 주재원으로 도착한 날부터 ‘1000박 1001일의 블라디보스톡 주재원 일기’라는 제목으로 네이버 블로그에 블라디보스톡 살아가는 이야기를 올려왔음. (동방경제포럼 시, 푸틴이 탄 차는 저 멀리서 봤으니…….) KOTRA 50여년 역사상 최초로 블라디보스톡에서 4년 임기를 마친 ‘여자’ 주재원. 블라디보스톡에서 일을 했고 대학원을 다녔고, 폴댄스를 배웠고, 중고 웨딩드레스를 사봤음. 매일이 러시아를 직접 보고 배우는 생생한 기회였으며, 앞으로도 러시아를 열심히 관찰하며 알아나갈 계획. 저자의 블로그: blog.naver.com/tracy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