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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매일 피아노를 칩니다 - 느리게 하지만 선명하게 달라지는 나를 만나러 가는 길

김여진 지음 | 빌리버튼
  • 등록일2019-02-01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2 M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1,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느리게 하지만 선명하게 달라지는 나를 만나러 가는 길”

달라진 나를 만나러 갑니다 1: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뭘까?

작가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9년간 매일을 썼다. 9년간 써온 기록이 모여 『이불 안에서 이 불안에서』라는 한 권의 책이 되었고, 폭발적이진 않지만 꾸준하게 독자를 만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고 있지만,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지, 무언가를 하고는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마음이 불안해지고 점점 무기력해지자 작가는 확인이 필요했다. 무언가에 몰입하면서 느끼는 희열과 쾌감을 느껴본 지 오래된 작가는 ‘연습’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본문 속으로
“나는 여태껏 잘 살아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때그때 나름대로 처신하며 살아왔고, 살아 있다. 그러나 ‘내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딱히 살고자 하는 의지 없이 ‘살아지기도 하는 때’가 있었다. 그런 시간들만 따로 떼어 놓으면 과연 몇 년이 모일까. ‘진짜 나’ 없이 그 시간들을 무슨 수로 살아냈을까.”

“피아노를 연습하며 나는 자의로 잃어버린 시간, 타의로 도둑맞은 시간을 꽤나 다시 찾아왔다. 밀려났던 삶의 리듬 을 다시 당겨온 것이 너무 오래 걸려 미안하다고, 그러나 이만하면 그래도 일찍 찾은 편 아니냐고, 비로소 내가 나를 다독인다.”

달라진 나를 만나러 갑니다 2: 이유 없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는다
‘하면 된다’라는 말을 극도로 싫어하는 작가는, 지루한 지금을 벗어나고 싶은 이유로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배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배운다고 생각하나 머릿속에 바로 피아노가 떠올랐다. 어린 시절 잠시 배운 피아노. 피아노라면 정확한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피아노를 배우고 곡을 연습하다 보니, 마음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몽글몽글하게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피아노를 잘 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작은 욕망. 작가는 천천히 꾸준히 자신이 원하는 곳을 향해 나아가기로 했다.

-본문 속으로
“나는 ‘하면 된다’라는 말을 싫어한다. 듣기에도 별로고 쓰기도 꺼려진다. 때에 따라 폭력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 말은 ‘된다’라는 결과를 빌미로, 남을 또는 나 자신을 가두거나 낭떠러지로 밀면서 몰아세우고 강요한다. 무조건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좋아해서 곁에 두니까, 마침내 되는 거다.”

“피아노를 배우면서 잘못을 인정하는 법과 인내심을 다시 배운다. 그리고 나는 박치인가 하고 없던 의심이 다 생기 는데, 아, 왜 눈물이 차오르지. 건반 위에 올려놓은 손가락 이 정처 없이 헤매기를 반복하다가 정말로 거의 울 뻔했 는데 선생님은 그런 내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신다.”

“1등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최고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냥 좀 잘해내고 싶은 거다. 욕심과 달성의 격차는 벌어졌는데 ‘적당히’와 ‘보통’을 견디지 못한다. 한계가 보이면 사실상 그것이 한계가 아니라 해도 괴로움을 먼저 느낀다. 헛것을 본 거래도? 큰 파도인 척하는 이 물결을 어서 넘고 순항하자. 나는 이렇게 괴로움을 견디고 성장 비슷한 걸 한다.”

달라진 나를 만나러 갑니다 3: 실수를 하지만 나를 몰아세우지 않는다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생긴 작가는 매일 일터와 피아노 학원을 오갔다. 피아노 치는 모습을 녹화한 영상을 보며 조금씩 나아지는 피아노 실력을 확인하고, 피아노를 대하는, 무언가에 몰두하는 자신의 모습도 확인한다. 매일 연습을 하니 조금씩 피아노 실력이 늘었고, 태도는 진지해짐과 동시에 자유롭다. 피아노를 배우면서 혼자만의 시간이 제법 늘었다. 누군가의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되고, 억지로 웃을 필요도 없다. 피아노 한 대가 덩그러니 놓인 방 안에서 피아노를 치며 작가는 조금씩 성장한다. 어설프고 부족한 자신의 모습도 사랑하게 되고, 고요함을 통해 평온함을 배웠다. 피아노를 배운다고 하면 “왜 피아노를 배우세요?”라고 묻는 사람들의 대답에 작가는 명확한 답을 찾았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고.

-본문 속으로

“피아노를 다시 배울 뿐인데 이전보다 나은 삶을 사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소름이 돋는다. 의도 자체가 순수하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내가 나를 만들어가는 일이 이렇게나 초감각적인 일인지 미처 몰랐다.”

“나는 앞으로도 허다하게 실수를 반복할 것이다. 사실, 절대 틀리지 않는 것만이 완벽한 연주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렇대도 감정만 살아 있고 테크닉이 결여된 연주자가 되고 싶지도 않다. 실수가 잦아지는 구간에서 손가락이 헤매지 않도록 연습하고 곡에 몰입하는 법을 체득한다.”

“혼자일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됐다. 누구든, 그 ‘누구’가 선생님이라고 해도, 내가 있는 연습실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문을 두드려야 한다. 내가 짓고 싶은 표정을 짓는다. 나만 잘 관찰하면 될 일이다. 웃고 싶지 않을 때마저 웃어야 하는 일은 이제 그만둬도 된다.”

저자소개

거의 매일 같은 길로만 다니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때마다 낯선 나라에 이끌려
어디로든 떠나기도 합니다.
유약하지만 혼자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쉽게 부서지지만 부서진 입자들은
더 이상 부서질 수 없이 견고하기에
말랑하면서 단단한 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지은 책으로는
《이 불안에서 이불 안에서》가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다시 돌아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사람
진짜 프롤로그 장조의 삶

1. 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17년만이라도 괜찮아요

고려 피아노 ‧ 클래식으로 돌아가다 ‧ 잠재적 피아노 연주자 ‧ 준비 운동 ‧ 나머지 공부 ‧ 17년만이라도, 괜찮아요 ‧ 처음이라도, 괜찮아요 ‧ 미처, 못갖춘마디 ‧ 그 마음 ‧ 어린이 정경 ‧ 미안해요 디아벨리 ‧ 미친 사람들은 미친 짓을 하니까 ‧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좋아하니까 되는 거예요 ‧ 그라비 쳄발로 콜 피아노 에 포르테 ‧ 그런데, 정답을 바라는 게 아닌 사람들 ‧ 두 손 ‧ 영원한 짝사랑

2. 조금 천천히, 노래하듯
잠에서 깨어나다

헨델 사라반드 한 달 연습기의 서막 ‧ 사라반드 한 달 연습기 1 ‧ 사라반드 한 달 연습기 2 ‧ 사라반드 한 달 연습의 종결부 ‧ 호접지몽 ‧ 소리의 결 ‧ 잠에서 깨어나다 ‧ 클라라 슈만을 떠올리며 ‧ 내가 잘할게 ‧ 사과밭 주인 ‧ 흐르지 않은 눈물이 건반에 떨어지는 일 ‧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다 ‧ 감동의 촉감 ‧ 열다섯 살에 만난 재클린 ‧ 다, 순수 ‧ 시작표 ‧ 52,459시간 ‧ 바르샤바에서 ‧ 꿈이 짐이 되던 때 ‧ 심해에 잠긴 연습실 ‧ 찰나에는 무한함이 있어요 ‧ 슈베르트의 밤 ‧ 피아니스트를 동경하는 방식 ‧ 영혼의 모양

3. 느리게, 아픔을 가지고
매일 피아노

오늘은 너무 열심히 살아서 ‧ 연습일지를 못 쓰겠어요 ‧ 그래서 나는 울었나 ? ‧ 자아 찾기 시즌 31 ‧ 죽어도 죽으면 안 돼 ‧ 정말 지루한 명절이었다 ‧ 장조의 이면 ‧ 규칙을 지켜 슬퍼하다 ‧ 아인슈타인과 동질감을 느끼다 ‧ 부상투혼 ‧ 존경해 마지않는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님 ‧ 어쩐지 하면 할수록 어렵더라니 ‧ 아무도 박탈당하지 않았다 ‧ 매일 시, 매일 피아노 ‧ 나무의 시간 ‧ 너를 노래하는 마음으로 ‧ 느리게 그러나 감정을 가지고 ‧ 리스닝과 리딩은 하는데 ‧ 스피킹을 못해요 ‧ 달이 참 예쁘네요 ‧ 줄탁동시 ‧ 내 별나라는 그리운 거래요 ‧ 장애물, 일그러진 , 찌그러진 ‧ 비와 당신들 ‧ 포르테로 말할 수 없는 사람이더라도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그리고 바흐 ‧ 바흐가 아름다운 이유 ‧ 우리들의 이음줄 ‧ 고립이 곧 자유일 때 ‧ 가기로 했으면 그냥 가 ‧ Till death, we do art ‧ 과잉보호

4. 빠르게, 애정을 담아
나는 내 인생의 최초 목격자

야생화 레위시아 ‧ 앞으로 이거 들으면 제 생각날걸요 ‧ 어느 하루 ‧ 처음부터 좋아하고 싶은 사람 ‧ 그냥 저 사랑하시면 돼요 ‧ 버킷리스트가 없는 사람의 버킷리스트 ‧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마음 ‧ 그럼에도 그럴 수 있지 ‧ 프랑스인 드뷔시를 만나고 ‧ 피네에서 마치다 ‧ 불 꺼진 방에서 쇼팽과 나 ‧ 포기는 하지 마 ‧ 옅은 숨으로라도, 오래 만나요 ‧ 신비의 언어 ‧ 사랑 , 사랑하는 것, 사랑하다 ‧ 단 한 곡에서 시작해 각자의 방으로 ‧ 한겨울에 시작했는데 벌써 봄 ‧ 내 인생 최초의 목격자

에필로그 스페셜 땡스 투, 나의 예술가들에게
진짜 에필로그 부족하지만 충분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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