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설가, 수필가. 스물세 편의 장편소설과 여행기, 에세이, 비평, 단편소설 등 다양한 글을 남겼다. 생전에 마지막으로 출간된 작품이자 대표작인 《헨리 라이크로프트 수상록》(1903)은 영문학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에세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미 수필문학의 백미이다.
기싱은 1880년에 첫 장편소설 《새벽의 노동자》를 자비로 출간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다 1886년에 발표한 《민중》을 기점으로 차츰 소설가로서 인정받았다. 1890년대에 이르러서는 영국과 국외에서 커다란 명성을 얻었다. 19세기 말엽의 비평가들은 그를 토머스 하디, 조지 메러디스와 더불어 영국을
선도하는 소설가로 손꼽았다. 또한 훗날 기싱의 열렬한 팬이 된 조지 오웰은 그를 “영국이 배출한 최고의 소설가”로 평가하며, 그의 가장 훌륭한 소설로 《민중》, 《꿈꾸는 문인들의 거리》(1891), 《짝 없는 여자들》(1893)을 꼽은 바 있다. 민중의 삶을 그린 소설 《밑바닥 세상》(1889)을 펴낸 후 이탈리아로 떠났고,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방된 사람들》(1890)을 출간했다. 그러나 이미 이전부터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한 기싱은 프랑스 남서부에서 요양 생활에 들어갔고 1년간 머물면서 《윌 워버턴》을 집필했는데 이 소설은 1905년에 사후 출간되었다. 1903년 12월 28일에 세상을 떠나 프랑스의 영국인 묘지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