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삶의 단계를 넘다 보면 생기는 이런 저런 얘깃거리가 담긴 책이 바로 《내가 꿈꾸는 제대로 된 나라》이다. 이성원 저자는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국민을 위해 발로 뛰어야 하는 사람들과도 꽤 친분이 있는 사이이다. 따라서 그가 공직에 몸담고 있을 때 그리고 그 후에도 그려 본 ‘제대로 된 나라’가 바로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삶의 단계를 넘으면서 생긴 이런저런 이야깃거리
“청와대를 원래 주인인 경복궁에 돌려주자. 미군이 떠난 용산에는 어떤 인공구조물도 들이지 않아야 한다. 대신 국립박물관 주변만은 자연사, 민속, 전통예술관 등 museum complex로 조성하자. 그리고 구 서울역사와 광장을 철도박물관으로 바꾸자.”
“경주는 문화특별시로 격상시키고, 왕경지구 내의 주택과 식당을 이전하고 차량통행도 금지하자. 황룡사지에는 46,656개의 연등불을 밝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역사도시로 만들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스위스 여권처럼 정부 주관으로 여권 디자인 공모전도 하자.”
“이창동 장관의 취임사와 조선일보 칼럼을 인용, 좋은 장관과 좋은 국회의원이 많기를 희망하고, 대선 등 선거공약도 백과사전식이 아닌, 서민 위주에 노블리스 오블리쥬 다운, 그리고 장차관 후보 진영을 공개하는 정도로만 하자. 각종 후원금도 모금보다는 집행내역을 투명하게 해 달라. 정치적인 업적주의 때문에 건물부터 짓지 말고 충실한 컬렉션이 있은 다음 박물관 미술관을 지어라.”
위는 모두 《내가 꿈꾸는 제대로 된 나라》에 수록되어 있는 이성원 저자가 꿈꾸는 ‘제대로 된 나라’의 모습이다.
저자 이성원은 50초반까지 공직에 몸을 담았었다. YS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숭례문 화재가 났던 2008년 봄 문화재청 차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공직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그리고 그곳을 벗어나면서 느낀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모두 들어있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은 지난해 일주일에 한편씩 쓴 글 50여편 중에서 일부를 골랐고, 문화재, 도서관, 체육정책 전문가들의 비판적인 정책대안을 대담 형식으로 담겨져 있어, 정책을 수립, 집행하는 관계당국에서도 눈여겨 읽어 볼만 하다.
조금은 허황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꿈꾸는 제대로 된 나라》를 읽다 보면 정말 이런 나라가 있다면 그 누구도 불행하지 않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갈 것이라는 만족감까지 느껴진다. 커다란 부분부터 우리가 쉽게 신경 쓸 수 없는 작은 부분까지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이성원 저자의 《내가 꿈꾸는 제대로 된 나라》에서 만나볼 수 있다.
행시 23회로 공직 입문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국장을 비롯한 여러 부서 근무
YS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도 근무
문화재청 차장으로 공직 마감
《예술원사람들 1, 2》를 홍석주 시인과 공저
머리말
I. 이래야 제대로 된 나라
용산공원과 박물관을 같이 생각해봅니다
연등으로 문화특별시 경주의 밤을 밝힙니다
이칠용 회장의 문화재 돌직구를 소개합니다
나라 밖 우리 문화재를 생각해봤습니다
간판이 좋아지면 장사도 잘 됩니다
한국 체육,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래야 좋은 도서관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역 광장의 색다른 변신을 상상해봅니다
대한민국 여권, 새로 만들어 봤습니다
Ⅱ. 번듯한 나라를 꿈꾸며
이제 청와대는 경복궁으로 돌려주면 좋겠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이런 공약을 생각해봅니다
좋은 장관 좋은 국회의원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 한국의 종교를 생각합니다
후원금 모금 광고도 좀 바뀌면 좋겠습니다
감사패에는 감사의 마음이 담겨야 합니다
시골 부모님이 편해야 자식도 잘 삽니다
오랫동안 좋아할 대중예술인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먹는 것만큼은 정직하게 팔아야 합니다
Ⅲ. 내 고향 기장군 살리기
박태준 기념관을 짓지 말라고 했습니다
도예촌 사업이 영화 촬영소로 바뀌게 됩니다
꿈의 행복타운 그 이름만 좀 바꿔주세요
군수님 연설은 누구도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기장군 계장 50명을 한자리에서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