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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잡이 1

동해 지음 | 수스토리컨텐츠
  • 등록일2018-01-2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1 M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1,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 분네는 집을 나와야 했다. 오늘도 진평영감이 겸사겸사 그녀의 집에 들렀다. 말은 몸져누운 그녀 아비의 병문안을 온 것이지만 사실은 그녀를 보기 위해서다. 어느 지체 높은 양반이 상것의 병문안을 온단 말인가.n“우리 분네 빨리 시집가야겠다. 젖가슴 다 처지고 꽃 다 지네... 흐흐흐.”n그녀는 진평영감의 음흉한 눈빛과 저속한 말들을 견디지 못했다. 그녀는 빨래터에 간다며 빠져 나왔다. 아비가 아픈 몸을 일으켜 맨발로 나와 진평영감을 맞이하는 것도 여간 보기 싫은 게 아니었다.n“야가 요즘 배따시고 등따시니께 먹고 사는 게 얼매나 거시기한 건지 모르는 가벼. 그나마 진평나리께서 이정도 챙겨주니께 이리 먹고 사는 거여!”n아비의 몸에 밴 저자세에 대해 그녀가 한번 불평을 토설하자 아비가 한 말이다. 정말 아랫것들의 삶은 그런 것인가. 누구 하나 희생하더라도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것인가. 그게 하필 나여야 하는 것인가. 그녀의 마음은 복잡했다. 아비는 덕팔이를 탐탁지 않아 한다. 동네 시시껄렁한 놈들과 어울리는 미래 없는 백수. 그럴 바엔 차라리 지체 높은 양반의 첩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고 아비는 생각한다. 그러면 너도 나도 온 가족이 팔자 피는 것이다. 혼비도 어찌 넉넉히 들어오는지 옆 동네 첩으로 들어간 어민 딸내미 얘기를 하도 많이 들었다.]nn-노잡이 1권 2부 내용 중...nn그들이 불법 어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들을 지켜줄 자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높으신 분들도 나라도 지엄한 국법도.. 그들이 편히 밥 한 수저 뜰 기회조차 허락지 않았다. 황량했던 조선 땅에서 미천한 신분으로 살아가야 했던 그들. 이제 그들이 조선 땅을 지킨다. 이들의 삶을 작가는 한편의 영화를 보듯 파노라마처럼 서사를 읊는다. nn-수스토리컨텐츠 박정수

저자소개

무명작가 동해는 어릴 적부터 바다를 좋아했다. 7살 난생처음 청은빛 동해바다를 접하곤 멋모르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파도에 휩쓸려 물을 머금고서도 트라우마는커녕 바다는 그의 동경의 대상이 됐다. 해양학자나 해양탐험가가 꿈이었던 어린 동해는 어느덧 그 꿈을 잊어버리게 되었지만 잠재된 내면 때문인지 그는 어른이 돼서도 바다에서 멀어지지 않았다. 스킨스쿠버 어드벤스 자격증을 따서 제주도 앞바다를 휘젓고 다녔으며 3년 동안 배를 타며 오대양 육대주를 구경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바다에는 낭만과 공포, 인생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바다는 사람을 감성적이고 역동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동해는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벌써 글을 쓰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었다. 그 동안 시나리오 공모에 두 번의 당선이 있었다. 글 쓴 시간으로선 그리 긴 시간은 아니다. 그러나 바다를 표류하는 듯 살아온 인생, 동해에게 10년은 지독스럽게 긴 시간이었다. 성난 파도와 폭풍을 수도 없이 견뎌야 했던 삶. 노인과 바다에서 ‘인간은 멸망할지언정 패배할 수 없다’고 그도 역시 거친 파도에서 살기위해 지느러미를 연신 파닥거려야 했고 이를 악물고 폭풍우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동해의 소설은 어쩌면 그의 삶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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