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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짝사랑할 때

민유희 지음 | 우신출판문화
  • 등록일2018-01-2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 M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1,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짝사랑이라는 것이 그런 건가 보다. 잘 보이고 싶고 거절당하고 싶지 않고. 그리하여 뵙고자 청하는 것조차 벌벌 떨리게 되고. 실체 없는 두려움으로 죄인처럼 살았던 3년이 아까웠다. 내려놓고자 하니 뵙고자 하는 것이 어찌나 쉬운지.n그동안 그가 바라고 있었을 말을 꺼내고자 하였다. 내 말을 듣고 난 후엔 고맙다고 하실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웃음을 볼 수 있을지도…….n“저하, 저를 폐서인시켜 주십시오.”n기꺼이 내 청에 응할 것 같던 저하의 표정이 굳었다. 아주 오랜만에 마주하였는데 사내의 두 눈에 비친 내 모습은 감정 없는 지푸라기 인형 같았다.n“빈궁은 내 화를 돋우는 능력이 있나 봅니다.”n저하는 폐서인시켜 달라는 내 말이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으신지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셨다.n“나인 하나 때문에 폐서인을 시켜 달라 하는 것이라면 너무 미련한 것 아니오?”n나는 진심인데. 내가 투기에 눈이 멀어 폐서인시켜 달라는 걸로 알아들으신 거구나. 세자빈이 되기 전 10년이 넘는 세월을 동무로 지냈건만 내 마음을 이리도 모르실 수 있는 것인가.n“투기가 아닙니다. 저는 세자빈의 자격이 없습니다. 입궁한 지 3년이 지나는 시간 동안 후사도 생산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제가 알아서 물러나고 싶습니다. 후사 없는 세자는 왕위에 오르지 못하는데 저는 저하께 그런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습니다.”n진심을 다해 표현했건만 저하의 표정이 점점 더 굳어져만 갔다. 원하시는 대로 사라져 드리겠다는데 왜 화를 내시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n“후사라…… 합방을 원한다는 말을 이리 돌려 말하니 내 머리가 조금만 나빴어도 알아듣지 못할 뻔했구려.”n저하가 나를 잡아당겨 이불 위로 눕혔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나는 결박당한 팔을 풀려 애썼지만 사내의 힘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옷고름을 푸는 저하의 손길에 눈물이 흘렀다. 이러려던 것이 아닌데. 눈물을 보이기 싫어 고개를 돌리자 저하의 손길이 멈췄다.n“원한다면 해 드려야 하는데 어쩌나…… 내 몸이 동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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