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주는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잘 해주시는 거죠?”n“규화?”n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진 그녀의 얼굴은 뭔가 모르게 서글퍼 보였다. 규화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n“아직 전 단주에게 한 가지도 제대로 드린 게 없어요. 당신의 마음마저도 제대로 받아주지 못했고요. 한데 왜 이렇게 다 거침없이 내어주시나요?”n“지금도 충분합니다. 아직 잘 모르시나 본데 당신은 지금 제 곁으로 오는 중 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 과정을 좀 더 쉽게 하기 위한 뇌물이랍니다.”n“뇌물이요?”n천영은 그답지 않게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리고 규화의 뺨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n“어떻습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게 조금 더 마음이 기울어지지 않았습니까?”
[출간작]
『운명』, 『연리지』, 『운라무곡』, 『왈가닥 납치소동』, 『언약- 붉은 낙인을 새기다』, 『빠져들다』, 『희설』, 『그대의 유혹』, 『너를 꿈꾸다』, 『상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