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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생각

이봉호 지음 | 스틱
  • 등록일2017-02-22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23 M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1,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발칙한 생각으로의 초대’

★ 중독에너지로 세상 다르게 보기




피카소의 큐비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메시앙의 현대음악,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실용주의 건축, 포크음악에 전자음악을 도입했던 밥 딜런, 남미 해방운동의 영웅 시몬 볼리바르(Simon Bolivar), 한국 노동운동의 창시자 전태일, 가야금 연주의 세계화를 이룬 황병기, 3분 예술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 비틀스,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이었던 리영희, 재즈음악의 역사를 바꾼 마일스 데이비스, 저항문학의 상징 에두아르도 갈레아노(Eduardo Galeano), 영화산업의 선구자 뤼미에르(Lumiere) 형제, 아래로부터의 역사 읽기를 전파한 하워드 진, 권력의 정체를 마음껏 파헤친 미셸 푸코, 인문학 연구자의 영원한 숙제인 마르크스, 프로이트, 다윈 등은 모두 세상을 재편한 핵 펀치를 소유한 중량급 문화중독자들이자 ‘나쁜 생각’의 달인들이다.

‘나쁜 생각’은 정부에서 외치는, 미디어에서 보도하는, 광고에서 유혹하는, 학교에서 떠드는 온갖 정보를 자신만의 생각으로 재단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시선은 단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세상에 저항했던 수많은 선배 문화중독자의 결과물을 통해서, 세상을 재편했던 문화중독자의 역사를 통해서, 세상을 구별 짓기 했던 문화중독자의 번뜩이는 상상력을 통해서, 그 상상력을 과감히 실천하는 과정에서 ‘나쁜 생각’은 만들어진다.

이 책은 작지만 발칙한 41개의 ‘나쁜 생각’을 담았다. 독서에 미치고, 음악에 미치고, 만화에 미치고, 달리기와 걷기에 미치고, 영화에 미치고, 맥주에 미치고, 글 쓰기에 미치고, 공상에 미치고, 미치는 행위 자체에 미치고, 그 미친 상태를 훔쳐보면서 더욱 강력하게 미칠 수 있는 미래를 꿈꾸게 하고 지금까지 삶을 지탱하게 해준 ‘중독’에 대한 이야기다.



“난 중독자의 삶을 원하지도 않았고, 누구도 중독을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독자로 살아왔다.

코흘리개 시절에는 문화중독자라는 이상 증상을 깨닫지 못했다. 십 대 중반 무렵에서야 중독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상의 온갖 비아냥과 구박과 박해 속에서 잡초처럼 지금껏 버텨왔다.

중독자의 삶을 지탱해준 가장 큰 에너지원은 ‘나쁜 생각’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흔들린 자아에 산소호흡기를 달아준 발칙한 생각의 나래’ 속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중독에는 다른 중독으로 맞서는 게 최고!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독’의 비밀

★ 악성중독균 vs 쓸 만한 중독균




지구에는 총천연색의 악성중독균이 살고 있다. 쇼핑중독, 미디어중독, 도박중독, 조미료중독, 권력중독, 물질중독, 환경중독, 섹스중독, 약물중독, 패스트푸드 중독, 니코틴중독, 게임중독, 거짓말중독 등이 그것이다. 이것이 중독의 전부는 아니다. 다른 한 편에는 쓸 만한 중독균이 오순도순 모여 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악성중독균을 멀리할 수 있는 쓸 만한 중독을 다룬다. 탈 많은 중독을 물리치는 최고방법은 바로 쓸 만한 중독으로 맞서는 것. 건강한 중독, 미치면 미칠수록 내공이 강해지는 중독, 세상의 입김에 지배받지 않는 중독이 바로 그것이다.

세상은 결코 우리가 기대한 만큼의 자유와 행복을 허하지 않는다. 이유는? 세상을 만드는 중심에 인간이 존재하지만, 미련하게도 인간 스스로 자유와 행복을 구속하기 때문이다. 그 외곽에 사회, 문화, 국가,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복잡다단한 삶 속에서 중독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 강력한 중독 바이러스가 공기 속을 요리조리 부유하기 때문이다. 한 번 걸리면 적어도 십여 년간 신체와 정신의 마비증상을 각오해야 한다. 운이 좋게 빠져나온다고 해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또 다른 악성중독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어쩌면 평생을 악성중독균에 시달리면서 손과 발이 잘린 채로 생을 마감할지 모른다. 억울하지도 않은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독의 비밀을 한 꺼풀 한 꺼풀 벗겨봐야겠다.



감정불구자 vs 사람중독

“나는 이제 쉽사리 사람에 중독되지 못하는 감정불구자가 되었다. 이제는 누구를 만나도 감정의 껍데기에서 맴도는 일이 허다하다. 팍팍한 세상을 살다 보면 다들 그렇게 된다는 핑계는 접고 싶다. 사람 때문에 피로해지고, 귀찮아지고, 서운해질 때마다 마음의 방어막을 겹겹이 두른 채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 방어막을 거두는 순간, 마치 세상이 두 쪽이 나버릴지 모른다는 정체불명의 위기의식 발로로 잊고 사는데 익숙해진 것은 아닐까. 사람보다는 물질의 혜택에 중독되어 냉혈인간의 모습으로 중무장해버린 것은 아닐까. 자신의 미래를 위해 질주하느라 소중한 인연들은 스스로 떠나보낸 것은 아닐까.

늦었지만 다시 사람중독에 빠지고 싶다.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고민하고 싶지 않다. 내가 움켜쥔 소소한 가치들을 힘껏 내던져버리고 말이다. 용기도, 배짱도 필요 없다. 오래전 품고 살았던 마음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당장 오늘부터라도 타인들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아야겠다. 그 속에서 스스로 지워버렸던 온기를 되찾고 싶다. 그 열쇠의 이름은 다름 아닌 사람중독이다.”



악성중독이라는 녀석의 알려진 비밀

“악성중독은 누구나 쉽게 친해질 수 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내상이 만만치 않다. 머리는 점점 굳어지고, 주변에 자신보다 잘나 보이는 사람들만 늘어가며, 사고보다 본능에 우선한 삶이 현실을 지배한다. 악성중독은 유행과 속박이라는 고가의 외국산 자가용을 타고 다닌다. 살다 보니 나만 이 유행의 물결에서 빠져 있더라. 부지런히 남들을 따라 해본다.

명품을 지르고, 출세를 위해서 상대방의 인격 따위는 가볍게 무시한다. 자극적인 사건·사고만을 반복하는 미디어 매체의 머리기사만을 뇌에 무한 입력한다. 인공조미료가 잔뜩 들어간 음식을 투입해야만 하루를 연명할 수 있다. 돈이 인격보다 무조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자신의 영혼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 올라갈 줄만 알지 내려가는 인생은 아예 생각하기도 싫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니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늙어버린 거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저자소개

받들 봉(奉)에 넓을 호(浩). 황해도 출신인 외할아버지가 점지한 이름이다. 성북구 장위동 단칸방에서 팝송이 나오는 트랜지스터라디오를 움켜쥐고 태어났다. 초등 학교 시절에는 미국산 팝음악에 푹 빠져 살았다. 중학교에 가서는 '성시완의 음악 이 흐르는 밤에'라는 아트록 FM 방송의 광신도로 변신한다. 자나 깨나 아트록, 꺼진 아트록도 다시 듣는 전천후 음악광으로 연명한다. 고등학교 때에는 수업시간에 록밴드 이름과 곡명을 암기하고, 음악적 공상으로 세월을 죽이는 문제학생으로 거듭난다.
대학시절에는 광화문, 신촌, 명동의 음반점을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음반(LP) 수집에 열을 올린다. 다행히도 세 번의 장학금을 받는다. 공부의 목적은 사회진출이 아니라, 장학금으로 음반을 사는 것이었다. 졸업반 시절에는 전액장학금을 받는다. 당연히 음반 구매에 투자했다. 단기사병 기간을 포함해서 6년간 재즈와 블루스 음악을 마르고 닳도록 듣는다. 외국에 나가는 이들에게 잊지 않고 음반리스트를 전달하는 적극적 인간형으로 알려진다.
어쩌다 보니 직장에 들어간다. 남들은 자가용에, 룸살롱에, 도박으로 심신단련을 했지만, 여전히 그에겐 음악이라는 두 번째 가족이 존재했다. 쾌도난마의 정신으로 모든 인생을 음악으로 단순화하는 득도의 경지에 이른다. 이번에는 클래식과 브리티시 포크음악에 도전한다. 퇴근 후에는 홍대로 달려가서 또래의 음악광들과 변치 않는 미래를 꿈꾼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처음 들었던 음악을 지금도 좋아하는 일편단심형 음악인에 속한다. 그의 주변에는 공연기획, 음악평론, 오디오평론, 록밴드, 희귀음반점, LP 카페 등에 종사하는 지인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들은 진취적이고 건설적인 탈자본주의형 음악중독자다.

저서로 『나쁜 생각』, 『나는 독신이다』, 『광화문역에는 좀비가 산다』, 『제9요일』이 있으며, 논문 「20세기 프랑스와 미국 문화지원정책 연구」가 있다. 금융인 문화제 특상, 광명시 신인문학상, 계간 만다라 신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음악잡지에 ‘포크뮤직’을 연재했다. 영국 노섬브리아 문화경영대학원, 홍대 문화예술 MBA 졸업, 건대 문화정보콘텐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문화예술 관련 홍익대학교 및 나사렛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며, 마포 FM ‘라디오네의 별책속으로’에 출연한 바
있다.

목차

[시작하는 글] 그들에게 중독을 허하라



[제1장] 상수동의 여름

01 읽어야 산다 1

02 읽어야 산다 2

03 나쁜 공부, 착한 공부

04 식신의 전설

05 소주와 이별한 남자

06 세상에서 가장 멋진 소리

07 은어낚시통신

08 황혼에서 새벽까지

09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10 여기는 음악카페입니다



[제2장] 아마 늦은 가을이었을 거야

11 새 발의 피

12 일곱 번째 삼국지

13 바야흐로 좀비의 전성시대

14 남자의 로망, 초합금 로봇

15 영준이는 영준이다

16 안녕하세요, 담배입니다

17 백만 달러짜리 다리

18 아아, 런던 프라이드

19 쓰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20 술에는 장사가 있다



[제3장] 겨울 중독자의 고백

21 우리에게 포르노를 허하라

22 그림에 미친 남자

23 고독한 기타맨

24 사람중독

25 최고의 음식

26 좋아하는 술집은 말이 없다

27 나는 말러리안입니다

28 밥 제임스의 추억

29 신의 한 수

30 응원의 법칙



[제4장] 그리고 봄이 왔다

31 일본에 가면

32 헌책방 파라다이스

33 공연장에 가면 눈이 내린다

34 아직도 네 이름은 오다쿠

35 최민식이 말하고자 하는 것

36 어떤 강의를 원하시나요

37 문화중독자의 노년기

38 걷고, 걷고

39 이런 중독은 사양합니다

40 영화에 체하셨습니까

41 인생역전타



[마치는 글] 아뿔사, 난 중독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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