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에 드리운 어둠의 장막을 열어젖히는 그림,
그림과 그림 너머를 생생하게 전해주는 수도원에서 온 그림 편지
순간과 영원, 세속을 넘어선 신비의 세계로의 초대
절망에서 희망을, 죽음에서 삶을 길어내는 치유의 힘
일본 홋카이도의 트라피스트 여자수도원에 입회. 현 창원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봉쇄수녀원에서 수도 중이다. 지은 책으로 시집 『바람 따라 눕고 바람 따라 일어서며』와 그림 에세이 『수녀님, 서툰 그림읽기』, 『수녀님, 화백의 안경을 빌려 쓰다』가 있다.
트라피스트 봉쇄수녀원은 11세기 프랑스에서 창설된 ‘시토회(Ordo Cisterciensium Strictioris Observantiae)’ 소속으로, 새벽 3시 30분 기상해 밤 8시 불이 꺼질 때까지 기도와 독서, 노동으로 수도를 한다.
머리글: 그림, 영원을 향해 열린 창문
1. 상처 입은 치유자
죄를 허락하는 사랑
유다의 배신, 우리는?
겁쟁이들의 부활체험
엉터리없는 계산법
일치의 영
뒤집어 놓는 열정
삶이 잔인할지라도
빛 속을 걷는 이들
우리의 내면에 도사린 폭력성
정직한 절망
죽음 앞에 서면
구해주십시오
녹색 십자가
상처 입은 치유자, 상처 입은 불구자
절망 속의 희망
2. 감돌아 머무는 향기
저 사람을 보라
그 역동성
창조, 그 인간학
저 무심한 눈빛
우리의 마음이 불타오르지 않았던가
맑음, 영혼의 그릇
모두 사람 되어가는 길 위에
싱그런 만남
씨 뿌리는 사람
아름다운 얼굴
만남의 끝자락
피고
태초의 여인
자기도취, 자기 비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절정 너머에서 시작되는 삶
변두리에서 깊어지는 삶
어둠의 터널 끝에서 만나는 빛
나락에서의 웃음
조소 혹은 미소?
3. 불꽃이어라
그림자가 길어 슬플 때
절망을 숨기지 말자
낡은 구두 한 켤레
이 광란의 시대
불꽃이어라
자신을 비우면
온전한 무방비의 상태
구유, 그 시대 양심의 자리
완전한 승리, 반쪽의 승리
사랑은 공간을 만드는 일
반쯤 죽은 상태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밤의 카페
쉼
작고 푸른 별 지구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