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심연으로 빠뜨리는 우아하고 기묘한 상상”
어린 시절 학교 다니기를 누구보다 싫어했다. 지금은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학장으로 여전히 학교를 다니고 있다. 미학을 공부했으며 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을 보냈던 블루밍턴이라는 미국의 작은 도시를 가끔씩 구글 지도로나마 들른다. 그곳에서 언어의 논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논리학회장을 맡은 지금까지도 관심은 여전하다.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이제는 논리 밖에 있는 것에 더 자주 관심이 간다.
조금은 철학자답게 스스로를 소개하자면 거시적인 것과 미시적인 것에 끌리는 편이고, 그 중간에 대해서는 덤덤하다. 우주 속 나의 위치에 대한 관심을 발전시켜 2019년 《나는 아무개지만 그렇다고 아무나는 아니다》라는 책을 썼다. 아무나 읽고 싶은 책은 아니지만 읽으면 생각이 깊어지는 책을 쓰고 싶어 한다. 밤에 달빛을 보면서 누워 있길 좋아한다. 그렇게 가만하게 누워 있으면 잠이 점점 깨는 편이다. 1993년부터 지현의 아빠로 살고 있다.
들어가는 글 생각의 정글에 대한 안내서
1부 정글 위 무지개
요람에서 무덤을 설계합니다/목동의 파리가 캘리포니아로 간 까닭은/맛이 좋은 맛의 달인 임팔라/북극에 살던 반달곰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큰 나무 밑에선 작은 나무라도 자란다/신기하거나, 기괴하거나 겨울 단풍/귀꺼풀/눈빛만으로는 용서를 구할 수 없다/다이어트 자본주의/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불행 보험/잠들 듯 그대에게 다가가니/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아이들/다리 밑에서 주워온 강아지들/원숭이는 소망한다, 소망을 소망하기를/평범하게 비범한 인형의 꿈/나에게 액셀을 힘껏 밟아
2부 정글 속 사람들
체 게바라 사과와 히틀러 파인애플/티끌 빼기/인생은 김빠진 맥주로 만들어진다/사물의 얼굴/이미 끝난 비극을 기도하는 사람들/꿈을 파는 사람과 꿈을 주는 사람/행복이 사라질 때 행복은 완성된다/거울 앞에서 나에게 가위바위보/어느 날 내비게이션이 길을 잘 모른다고 사과했다/70억 명 모두가 연예인인 세상/오늘도 거짓말처럼 손이 시린 정글/첫사랑 독점의 법칙/축구는 감독의 예술, 감독은 선수의 감옥/유통기한이 사라진 박쥐인간/오늘도 달콤한 시지프 씨의 하루
3부 정글로 간 철학자
결혼반지는 복잡한 세상의 액막이/김소월의 이름으로 즈려밟으소서/노래를 뺏는 사람들/공평함은 공정한가?/엄마는 아이의 추억으로 아름다워진다/아주 오래된 심장/개 귀에 제2외국어/에밀레 종소리, 에밀레종 소리/올드보이 울트라맨/셋째 아이에게서 배우는 최고와 최선의 차이/삼회전 점프의 실패를 성공하기 위하여/내 은밀한 즐거움을 당신은 모르실 거야/아들 둘을 잃은 대신 두 아들을 찾은 어머니/바다를 지워 바다를 담은 풍경화/당신과 함께 늙어가고 싶었어
나가는 글 기쁜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