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진짜 병원에서의 첫 1년은 <BR>;일, 잠, 일, 잠… 이 기억밖에 없었다.<BR>;아, 내 인생!”</b>;<BR>;<BR>;3교대 근무와 잦은 초과 근무, 점심시간도 따로 없는 근무 환경, 군대 못지않게 빡빡한 선후배 관계, 태움 문화, 뒷담화… <BR>;간호사는 오늘도 힘겹다. 일도 힘들고, 봉급도 많지 않고, 병원에서는 언제든 대체 가능한 부속품 정도로 바라보는데,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는 간호사들끼리의 문화까지 더해져서 몸과 마음이 늘 기진맥진이다. ‘워라밸(워크 & 라이프 밸런스)’을 꿈꾸는 건 간호사에게 허락되지 않은 사치일까?<BR>;간호사 3년 차 시절, 안팎으로 치이는 일상에서 몸과 마음이 멍투성이가 된 저자는 ‘나 이제 어떡하지?’에 빠진다. 그때 친하게 지내던 두 간호사 친구들의 미국행 계획 발표에 충격을 받고 ‘인생의 옵션’을 탐색하던 끝에 찾아낸 답이 ‘호주 간호사 되기’였다.<BR>;이 책은 한국과 호주에서 수술실 간호사로 10년째 일해오고 있는 어느 ‘보통의 간호사’가 들려주는 레알 궁서체 어드바이스다. 10년의 간호사 생활 속에서 터득한, 올드 간호사들의 구박 속에서 살아남는 법, 멘탈 털림 방지 가이드, 능력 있는 간호사가 되는 법, 나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진심으로 전한다.<BR>;<BR>;<b>;병원 수술실에서만 10년<BR>;호주 로열 퍼스 병원의 좀 까칠한 언니가 들려주는<BR>;레알 궁서체 어드바이스</b>;<BR>;<BR>;자기 편하려고 남을 비난하며 허튼수작을 부린 마취기사 M. 그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저자는 M에게 공식적으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M을 고발하는 이메일을 보낸다. 결과는 M의 KO패. M은 다시는 저자에게 태클을 걸지 못했을뿐더러 일과 관련한 게 없으면 말도 걸지 않게 되었다. “아싸, 내 인생에서 없어져줘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도 쭈욱 나에게 말 걸지 마세요!”<BR>;저자는 일에서 선을 분명하게 그으라고 충고한다. 주변에서 오랫동안 간호사로 살아남은 사람은, 나이팅게일을 꿈꾸던 동료 간호사가 아니라 그저 취직이 잘될 것 같아 간호사를 선택한 자기였다며, 무조건 착해야 한다는 착각은 그만두라는 것. 일은 당연히 프로답게 해야 하지만, 부당한 건 항의하고, 자기가 잘못한 건 인정하고, 인간관계에 너무 목매지 말고, 쓸데없이 병원 걱정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BR>;<BR>;“제발 쓸데없이 퇴근 후에 안 해도 되는 병원 걱정 좀 하지 말자. 3교대 근무를 하는 이유가 있다. 나 없어도 병원은 돌아가고, 병원 내 한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체 가능하다. 당연히 나도 대체 가능하다. 걱정하는 만큼 월급이 나온다면 해도 된다. 그땐 다 같이 열심히 병원 걱정하자!”<BR>;<BR>;<b>;결코 꿈을 펌프질하지 않는다<BR>;하지만 ‘너 자신을 알라’</b>;<BR>;<BR>;수술실 일은 정말 빡세다. 어떤 수술에는 10분만 참여해도 되지만 8시간, 10시간은 물론이고 24시간 이상 걸리는 수술도 있다. 또 실수 하나가 치명적이다 보니 고도의 긴장 속에서 일을 한다. 그런데 왜 저자는 하필 수술실 간호사를 선택했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나한테 잘 맞으니까.” 일하는 중에 동료들과 감정싸움 할 틈도 없고, 마취 상태의 수술 환자에게 안 좋은 소리 들을 일도 없고, 수술 결과가 즉각 나와 성취감도 남다른 점 등이 ‘인간 정인희’와 잘 통했다.<BR>;신규 간호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피아노를 비롯한 악기를 손에서 놓지 않고, 이해도 되지 않는 경제학 책을 눈 비비며 뒤적거리는 것은 모두 ‘나답게’ 살기 위한 몸짓이었다. 이렇게 ‘나’로 사는 것을 중히 여기다 보니 남에게도 ‘너답게 사는 길’을 찾으라고 말하는 저자. 간호사에 꼭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니,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자기에게 맞는 일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넌지시 말을 건넨다.<BR>;그러나 희망고문은 사절! 결코 꿈을 펌프질하지 않는다. 현실을 냉정하게 보며 가능한 것을 하나씩 해나가서 우리 모두 조금 더 행복해지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 그리고 이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BR>;<BR>;“화려한 삶을 살고, 누군가의 주목을 항상 받고, 가장 빛나야만 의미 있는 삶은 아니다. 출근해서 조용히 자신의 자리에서 할 일을 하는 그 수많은 간호사 중 한 명인 당신도 이미 충분히 당신만의 빛깔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하건 간호사인 당신은, 나는, 우리는 이미 훌륭하고 특별하다.”<BR>;<BR>;<b>;의사만 글 쓰라는 법은 없다<BR>;글 잘 쓰는 간호사의 탄생!</b>;<BR>;<BR>;저자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성취감 느끼는 것도 즐기며, 자기를 위하여 경제학 공부를 하는 조금은 엉뚱한 보통의 간호사다. <BR>;그의 글에는 머리로만 세상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지적 허영과 위화감 같은 것이 없다. 저자는 그저 일상의 어떤 장면에 걸려 멈추게 되면, 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조금은 무심하게 툭 풀어놓는다. 그럴 뿐인데 그걸 읽는 사람은 어떤 깊은 체험 속으로 조용히 이끌린다. 어깨에 힘 빼고 겉멋 부리지 않고 내뱉는 삶에 딱 달라붙는 신선한 사유들. 가히 생활의 힘이라 부를 만하다.
한림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한림대 춘천 성심병원에 입사했다. 취업하고 3년 차에 찾아온 ‘나 이제 어떡하지?’로 패닉 상태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친하게 지내던 동료 간호사들의 급작스런 미국행 계획 발표에 인생의 옵션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궁리 끝에 호주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2006년 호주에서 외국인 간호사를 위한 6개월짜리 면허 전환 프로그램 과정을 어렵게 마치고 당당히 호주 간호사 면허증을 얻는다. 지인의 권유에 따라 서호주 주립병원인 로열 퍼스 병원(Royal Perth Hospital)에 합격, 오로지 실력으로 말하는 수술실 간호사로서 빛을 발하며 9년 넘게 일하고 있다.
단지 취업이 잘될 것 같아서 선택한 길이 지금은 정년퇴직하는 날까지 수술실 평간호사로 있는 것이 꿈일 만큼 좋아졌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힘쓰는 한편, 블로그를 통해 일상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고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sp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