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은 석유, 가스, 석탄을 태울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부유한 나라들에서 국민 1인당 화석연료 사용량을 최소한 80퍼센트 줄여야 하고, 이를 시급히 달성해야 한다. 그러려면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풍력발전과 태양발전을 보급해야 한다. 건물에 단열재를 설치하고, 승용차를 버스와 기차로 대체하고, 산업을 규제해야 한다.<BR>;그러나 세계의 지도자들은 이런 변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개인적 실천(“친환경 상품을 구입하자”)이나 시장 원리에 맡기는 방식(탄소 배출권 거래제, 바이오연료 보조금 지급, 환경세 도입 등)이 현실적 해결책이라고 말한다.<BR>;영국 ‘기후변화 저지 운동’(Campaign against Climate Change)의 사무국장을 지낸 조너선 닐은 이런 ‘해결책’이 결코 기후변화를 막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경제적 불평등만 키우는 속임수이자 생색내기라고 말한다. 진정한 변화가 가능한지 알고 싶으면 제2차세계대전을 돌아보라는 것이다. 당시 주요 열강들은 전쟁에 이기려고 가능한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만들었고, 이를 위해 경제를 통째로 변화시켰다. 그 결과 수많은 일자리가 생겼고 세계경제가 대공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사례는 권력자들과 기업들이 정말로 무언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BR>;이렇듯, 세계 지도자들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안 된다”고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은 풍력발전기를 세우고 건물에 단열재를 설치하고 철길을 놓는 노동자에게 임금이 지급된다는 뜻이다. 즉, 일자리가 더 생긴다는 뜻이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에는 가능한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비슷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BR>;세계의 지도자들이 진정한 기후변화 해결책을 거부하는 속내는 그것이 기업의 이윤을 위협하고 전 세계 모든 주류 정당의 경제정책(신자유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기 때문이다. 기업들과 권력자들은 기후변화를 저지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전 세계의 평범한 사람들, 특히 노동계급이 힘을 모아 그들에게 도전해야 한다.<BR>;이런 관점으로 보면, “평범한 사람들이 소비주의의 욕망에서 벗어나 희생을 감수해야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일부 환경운동가들의 주장은 방향이 잘못된 것이다. 진정한 기후변화 해결책은 전 세계 빈곤 문제의 해결책이기도 해야 하며, 오직 그럴 때만 평범한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함께 투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너선 닐은 기후변화 저지 운동에 노동조합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환경운동과 사회정의 운동의 결합, 즉 기후정의 운동이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또 개인적 실천이 아니라 급진적 체제 변화를 통해서만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BR>;지은이 조너선 닐은 기후변화 저지 활동가이자 아동문학가이며,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최성일,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한 꼭지를 차지한 저명한 사회주의자이자 문화인류학 교수다. 이 책은 기후변화와 자본주의의 관계를 분석해 날카롭게 금기에 도전하며, 지은이 자신의 경험과 탐구, 다양한 활동가들과의 토론을 바탕으로 한 만큼 매우 구체적이고 풍부한 사례로 가득하다. 2011년에 《기후변화와 자본주의》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처음 출간돼 환경책큰잔치 ‘올해의 환경책’에 선정됐다. 10여 년간의 변화를 살펴보는 ‘옮긴이 머리말’이 추가됐다.
아동문학가이자 사회주의자. 영국 ‘기후변화 저지 운동’(Campaign against Climate Change)의 사무국장을 지냈다. 국제 연대 시위를 여러 차례 주도적으로 건설했고, 기후변화 저지 운동에 노동조합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워릭대학교에서 영국 해군의 폭동을 다룬 사회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아프가니스탄 등 제3세계의 실태를 꾸준히 조사해 왔다. 바스스파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다.
한국에 소개된 저서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2004), 《두 개의 미국》(2008), 《오바마의 아프팍 전쟁》(공저, 2009), 《셰르파,히말라야의 전설》(2006) 등이 있다. 영국 공무원노조(PCS), 우편통신노조(CWU), 대학노조(UCU) 등의 노동조합 교육용 소책자 《지금 100만 개의 기후 일자리를!》(One Million Climate Jobs NOW!)을 편집했다.
옮긴이 머리말
\r\n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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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1부 문제의 규모
\r\n1장 갑작스러운 기후변화
\r\n2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마라
\r\n3장 희생은 대안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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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2부 당장 실현 가능한 해결책
\r\n4장 긴급한 조치
\r\n5장 청정에너지
\r\n6장 건물
\r\n7장 운송
\r\n8장 공업
\r\n9장 제대로 된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기술들
\r\n10장 메탄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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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3부 왜 부자들과 권력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가
\r\n11장 신자유주의와 이윤
\r\n12장 기업 권력
\r\n13장 경쟁과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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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4부 기후변화의 정치학
\r\n14장 교토로 가는 길
\r\n15장 2001년 이후의 기후 정치
\r\n16장 개인적 실천과 시장 원리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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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5부 다른 미래
\r\n17장 기후 재앙
\r\n18장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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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후주
\r\n참고 문헌
\r\n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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